나루히토 일왕 오늘 즉위식 "세계 평화와 헌법 따르겠다"…아베 개헌 주장과 대비

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일왕 즉위식 현장.(사진=일본 정부 제공)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2일 즉위식을 갖고 일본인의 행복과 세계 평화를 바라며 헌법에 의거해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간 도쿄 소재 고쿄(皇居)의 규덴(宮殿)에서 즉위 의식을 갖고 즉위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즉위는 지난 5월 1일 이뤄졌으나 이를 일본 안팎에 알리는 의식을 따로 연 것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준비된 연설문을 통해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예지와 해이해지지 않은 노력에 의해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것을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나루히토 일왕이 일본인의 행복과 더불어 세계 평화를 언급하고 헌법을 따르겠다고 강조한 것은 헌법을 고쳐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바꾸려고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극명히 대비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일왕의 즉위 선포에 이어 축사를 한 뒤 즉위 축하 만세 삼창을 했다.

아베 총리는 "자부심이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 자라는 시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즉위식에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주요 인사와 이낙연 총리 등 약 180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1960년생인 나루히토 일왕은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 이후 29년 만에 즉위한 일왕이자 전후(戰後) 세대에서 일왕에 오른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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