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vs 게릿 콜' WS 역대급 에이스 격돌의 서막

휴스턴-워싱턴, 한국시간 23일부터 월드시리즈 맞대결
콜·벌렌더 vs 슈어저·스트라스버그 등 슈퍼 원투펀치 자랑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사진=연합뉴스 제공)

저스틴 벌렌더(휴스턴)와 맥스 슈어저(워싱턴)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처음에는 벌렌더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1시즌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벌렌더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한 2013년부터는 슈어저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슈어저는 2013시즌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해 사이영상을 가져갔다.

2012시즌 중반에는 아니발 산체스(워싱턴)가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선발진에 합류했다. 세 선수가 의기투합한 디트로이트는 슈어저가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2015년 이전까지 매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정상에 도전했다.

이때가 디트로이트의 마지막 황금기였다. 디트로이트는 2014년 이후 5시즌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슈어저는 내셔널리그 소속의 워싱턴으로 이적한 후 2016년과 2017년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렸다. 현역 최고 투수 중 한명르로 평가받는다. 올시즌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11승7패 평균자책점 2.92를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슈어저는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불펜 1회)에서 2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해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진출을 이끌었다.

슈어저보다 1살 많은 만 36세 베테랑 벌렌더는 2017시즌 도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300개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벌렌더와 슈어저 그리고 올해 워싱턴의 4선발로 가을에 톡톡한 활약을 펼친 산체스까지, 디트로이트 3인방이 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7전4선승제로 막을 올리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휴스턴과 워싱턴은 각각 슈어저와 벌렌더를 제외하고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역대급' 선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그해 계약을 맺은 2명의 투수가 같은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9년 1순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와 2011년 1순위 게릿 콜(휴스턴, 당시 지명 구단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그 주인공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필승카드 게릿 콜 (사진=연합뉴스 제공)


1순위 지명자에게도 월드시리즈 진출의 벽은 높기만 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등판한 1순위 출신 투수는 2018년 보스턴의 데이비드 프라이스, 1989년과 1990년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던 마이크 무어 등 2명 뿐이다.

올해는 2명이 동시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이름값도 무겁다.

지난해부터 휴스턴에서 뛰고 있는 콜은 올해 20승5패에 평균자책점(2.50)과 탈삼진(326개)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하이패스트볼과 너클커브의 조화로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로 진화했다. 콜은 지난 5월 이후 패전이 없고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19연승을 달리는 휴스턴의 필승카드다.

내셔널리그 다승(18승6패)과 출전이닝(209이닝)에서 1위를 차지한 스트라스버그는 후반기 상승세를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어갔다.

스트라스버그는 불펜으로 깜짝 등판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해 올해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올렸고 총 22이닝동안 3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스트라스버그는 최근 체인지업과 커브의 위력이 크게 살아나면서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양팀의 원투펀치가 나란히 선발 등판하는 1,2차전은 꿈의 대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로테이션 순서상 슈어저와 콜이 1차전에서 맞붙고 벌렌더와 스트라스버그는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3차선 선발 맞대결에 나서는 잭 그레인키(휴스턴)와 패트릭 코빈(워싱턴)은 2016년부터 3시즌동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코빈은 2019시즌을 앞두고 워싱턴으로 떠났고 14승7패 평균자책점 3.25로 활약했다. 그레인키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휴스턴으로 전격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전체가 깜짝 놀란 전격 트레이드였다.

그레인키는 올해 양대리그 합산 18승5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그레인키는 웬만한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아도 손색없는 실력이지만 휴스턴에서는 3선발을 맡고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효과적인 불펜 운용이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팀의 운명을 책임지는 선발투수가 힘과 힘의 대결을 펼치는 클래식이야말로 가을야구의 진수다. 올해 월드시리즈에 야구 팬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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