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화두 중 하나는 선수들에 대한 감독의 우승 선물이었다. 일단 김 감독이 "10만 원 이내로 좋은 선물을 하겠다"는 다소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이에 이영하가 "저는 차를 좋아하고 올해 잘 하기도 했다"며 자못 김 감독을 긴장하게 했지만 이내 "마시는 차"라고 분위기를 풀었다.
장 감독은 "KS에 온 것 자체가 충분한 선물을 받았다"면서 "선수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꼭 들어주도록 하겠다"고 다소 추상적으로 답했다. 사회자가 "선수들이 원하면 뭐든지 줄 것이냐"고 재차 묻자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확인까지 했다.
이에 이지영이 확실한 요구를 했다. 이지영은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뭐라 말을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냥 우승하면 알아서 감독님이 잡아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만큼 키움이 재계약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영은 2009년 삼성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13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리그 5연패, 2014년까지 KS 4연패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강민호가 롯데에서 이적해온 지난해부터 입지가 줄었다. 결국 이지영은 SK, 키움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올해 삼성을 떠나 영웅 군단에 둥지를 틀었다. 정규리그 106경기 타율 2할8푼2리 1홈런 39타점 40득점의 쏠쏠한 활약에 특히 키움의 마운드 안정에 기여했다. SK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지영은 타율 3할6푼4리로 맹활약했다.
이에 후배 이정후도 거들었다. 이정후는 "저는 지영 선배님과 같이 계속 야구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장 감독을 압박했다.
이지영은 삼성 왕조 시절 주전 포수로 가을 경험이 풍부하다. 이날도 이지영은 "기본기부터 하고 여러 가지보다 하나부터 하면 된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과연 이지영이 내년에도 장 감독, 이정후와 함께 영웅 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