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잡은 절정 분위기' 두산-키움, 누가 이어갈까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산-키움 양 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이영하, 오재일, 김태형 감독,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이지영,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키움의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가 열린 21일 잠실구장. 김태형 감독, 내야수 오재일, 우완 이영하(이상 두산)와 장정석 감독, 포수 이지영, 외야수 이정후(이상 키움) 등 두 팀 감독과 선수가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두 팀 모두 분위기를 강점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올해 5년째 KS에 나서는데 특히 올해는 마지막에 극적으로 1위를 확정했다"면서 "이 좋은 기운을 받아서 꼭 우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정규리그에서 SK에 막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궜다. 8월15일까지 SK에 9경기 차 3위였지만 무섭게 추격해 88승55패1무로 동률을 이뤘다. 그 다음 순위 기준인 상대 전적에서 앞서 KS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5년 연속 KS에 올라왔는데 그해마다 좋은 장점이 있어 올 시즌이 가장 강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올해는 좋은 분위기에 부상도 없다. 강하다는 말보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리즈를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2015년 정규리그 3위로 KS에 올라와 1위 삼성을 꺾었다. 다만 당시 삼성이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마운드 주축 3인방이 해외 도박 혐의로 빠진 행운이 따랐다. 2016년에는 정규리그와 함께 KS까지 통합 우승을 일궜다. KS에서 NC를 4승 무패로 따돌렸다.

2017년에는 KIA에 정규리그와 KS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주포 김재환과 필승조 김강률의 부상으로 SK에 아쉽게 우승컵을 양보해야 했다. 김 감독이 "올해는 부상 선수가 없다"고 강조한 이유다.


장 감독도 "이 자리에 앉은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면서 "선수단 모두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와 마지막 관문인 만큼 1%의 힘도 남기지 않고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좋은 경기력으로 최고의 결과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3위 키움은 SK와 플레이오프(PO)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KS에 진출했다. SK와 접전이 예상됐으나 1, 2차전 고비를 넘기면서 완승을 이뤘다. 키움은 앞서 준PO에서도 3승1패로 LG를 따돌린 상승세에 있다.

장 감독은 "감독 3년째인데 그동안 안정된 선발과 경험이 붙은 중간 계투의 역할이 컸다"면서 "야수 쪽을 말하면 빠른 선수, 장타력을 갖춘 선수 등이 다양하게 포진한 게 강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그러나 모두가 하나가 된 분위기가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지난해 키움은 SK와 PO에서 아쉽게 2승3패로 탈락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박병호가 9회 천금의 2점 홈런을 때리고 연장 10회 임병욱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10회말 김강민, 한동민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그런 키움은 올해 SK와 PO에서 확실하게 설욕을 했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에서 갈리기 마련이다. SK가 올해 PO에서 패퇴한 것도 1, 2차전의 고비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도 지난해 KS에서 김재환의 부상으로 침체된 타선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두 팀은 1차전에서 조시 린드블럼(두산), 에릭 요키시(키움)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각각 정규리그와 PO에서 모두 비룡 군단을 잡은 두산과 키움, 과연 어느 팀이 SK를 넘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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