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경심 신병처리 임박…뇌종양 등 건강상태 '변수'

정경심, 6번 비공개 소환 조사…檢, 사실상 조사 마무리
'증거인멸교사' 정황 등…檢,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커
檢, 뇌종양 등 건강 호소에 고심…병증 확인 등 거칠 듯

(그래픽=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여섯 번째 비공개 소환 조사를 끝으로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주요 변수로 남았기 때문이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6차 비공개 소환 조사를 끝으로 정 교수에 조사를 사실상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조사를 받다가 자정쯤 귀가한 정 교수는 다음 날인 17일 오후 다시 검찰에 나가 전날 중단한 조서 열람을 마무리했다.

정 교수는 이후 주말 동안 추가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 내용을 검토한 검찰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재차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말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사실상 조사가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검찰이 정 교수를 중심으로 불거진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인멸에 관여한 정황 등이 드러난 만큼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 가족 등이 투자한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와 관련한 특혜 의혹과 관련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을 통해 자신의 동양대 사무실 컴퓨터 반출이나.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이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정황에 관여한 보안 직원을 구속한 사례 등에 비춰보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하지만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검찰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 교수 측은 지난 15일 팩스로 검찰에 '입퇴원증명서'를 보냈다.

하지만 당시 증명서에는 발행 의사의 이름이나 의사면허번호, 소속의료기관, 직인 등이 없어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정확한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증명서 발급 기관과 의사 정보를 비롯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및 영상의학과 판독 서류도 추가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는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보다 신중히 결정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뇌종양 진단을 받을 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도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는데 당시 법원은 건강 상태를 기각사유로 포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정 교수 건강상태를 철저히 확인하는 게 불구속 기소의 명분을 확보하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검찰과 변호인 측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취지로 추가 자료 제출 여부 등과 관련한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결국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 이후 최종적으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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