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넛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 후반 교체 투입됐다.
10월 A매치 기간에 스리랑카와 홈 경기에 이어 평양 원정을 다녀온 손흥민은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 등으로 선발 명단이 아닌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근 불안했던 수비 강화를 위해 스리백을 활용하며 중원을 두텁게 세운 3-4-3 전술을 선택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전반 이른 시간에 실점한 뒤 0대1로 뒤진 가운데 후반을 시작하며 스리백의 한 명이었던 다빈손 산체스를 대신해 손흥민을 투입하고 4-4-2 전술로 변경했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은 투입 후 4분 만에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바꿨다. 토트넘도 교체 투입으로 체력 면에서 유리한 손흥민을 주로 활용하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후반 14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깊숙이 파고든 손흥민이 강력하게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동점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5분 이후에는 다소 지친듯한 케인의 파트너로 최전방까지 올라서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교체 투입 직후 강렬한 골대 강타 외에는 결정적인 장면을 더는 만들지 못했다.
이른 시간에 내준 선제골로 계속 끌려갔던 토트넘은 후반 41분에서야 델리 알리의 동점골로 힘겹게 다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왓포드의 문전으로 향한 공을 케인이 머리로 떨궜고, 이 공을 향해 달려든 알리가 골키퍼와 충돌을 피하며 슈팅까지 연결해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이 상황에서 알리의 핸들링 파울이 의심돼 비디오 판독(VAR)을 거쳤지만 그대로 골이 인정됐다.
안방에서 리그 최하위를 상대하고도 힘겨운 무승부를 거둔 토트넘은 3승3무3패(승점12)가 되며 상위권 진입의 기회를 또 한 번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