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이재영은 코트 위에서의 경기도, 코트 밖에서의 인터뷰도 언제나 거침이 없다. 밝은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도 이재영의 거침 없는 활약은 코트 안과 밖에서 계속됐다.
이날 경기에서 이재영은 양 팀 최다 33득점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34.42%의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공격 성공률은 무려 58.49%나 됐다. 도로공사는 박정아(18득점)와 테일러(15득점)을 더해야 이재영의 득점 기록과 같았다는 점에서 흥국생명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
비시즌에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라는 점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활기찼던 이재영은 “다들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거짓말을 못 한다. 정말로 힘들지 않다”면서 “VNL을 가지 않았고, 대표팀에 가서도 안 뛰는 경기가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힘들지 않다”고 특유의 함박웃음을 선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에서 이재영에게 힘을 준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2015~2016시즌과 2017~2018시즌 함께 뛰었던 테일러 쿡이다. 쿡은 올 시즌 도로공사에서 활약하는 미국 출신 외국인 선수로 과거 테일러 심슨이라는 이름으로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다.
이재영은 “솔직히 테일러에게는 정말 지기 싫었다”면서 “내가 힘들었던 순간에는 항상 테일러가 있었다. 그래서 도로공사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팀 동료들도) 다들 같은 생각으로 경기했을 것 같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6번을 만나는데 이제 한 경기했다. 만나는 모든 경기를 이런 마음으로 해서 이기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