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미대사관저에 침입한 혐의(공동건조물 침입) 등으로 입건된 대진연 회원 19명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전혀 말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마친 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진연 회원 17명은 전날 오후 2시50분쯤 사다리 2개를 이용해 3미터 높이의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어 마당에 무단으로 진입했다. 다른 2명은 경찰 제지로 담을 넘지 못했다.
대사관저 안에 들어간 회원들은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관저 앞을 막고 대문을 두드리며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50억달러를 내라고 협박하는데 이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19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종암경찰서 등으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 또 대사관저 안전관리와 경계태세 강화를 위해 대사관저 주변에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약 80명)를 추가 배치했다.
당시 청와대 행사에 참석 중이었던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단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2번째 일어난 사건으로 이번에는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다. 19명이 체포됐고 고양이들은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대진연과 한국진보연대 등은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애국적 항거를 한 대학생들을 즉각 서방하라"고 재차 집회를 열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