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규사업 못해" 청주시 재정난 현실화

민간경상·행사 보조금 3% 감액 등 예산 감축 가이드라인 가동
세수 감수·도시공원 매입 등 예산 상황 심각

(사진=자료사진)
도시공원 매입비와 세수감소 등으로 인한 충북 청주시 재정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 매는 수준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관내에서 접수된 민간 예술단체의 내년도 신규 행사 보조금 지원 신청은 무려 10여건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 건의 신규 사업도 지원 받지 못할 처지다.

시 예산부서가 각 부서별로 내년도 본예산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존 민간경상.행사 보조금을 3% 감액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진 상황이어서 신규 사업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다.

체육경기단체 대회 일부 개최비는 필수 사업에 밀려 이미 10%씩 삭감됐다.

복지관련 단체들도 예산 삭감을 두고 관련 부서와 줄다리기를 하느라 매일 같이 얼굴을 붉히고 있다.

시청 부서별로 사무 관리비와 기본 경비를 5%씩 감액하고, 연가보상비마저 나흘씩 축소하는 등 공직사회도 허리띠를 졸라매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시가 내년도 본예산의 대대적인 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예산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다.

내년에는 SK하이닉스의 법인지방소득세 납부액만 1600억 원 이상 빠질 전망이다.

내년 7월 일몰제를 앞두고 도시공원을 매입하는 데도 당장 200억 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비 확보에 따른 매칭비용 부담이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도시공원 매입과 신청사 건립, 도매시장 이전, 매립장 신축, 동물원과 체육시설 이전 등 장기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관내에서만 예정된 15개의 체육관 신설만 하더라도 국비 3~50억 원을 지원받으면 시가 운영비만 수백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쓸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심각한 재정난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신규 사업이나 사회간접자본 확충 사업이 설자리를 잃지 않도록 청주시의 대대적인 사업 정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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