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콩 입장신문에 따르면 홍콩 지하철역 표 자판기 앞에 돈을 놓고 가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는 10대 학생들에게 차비를 보태기 위해서다. 홍콩 경찰은 학생들이 시위 도중 지하철역을 무단으로 뛰어 넘는다는 이유로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한 바 있다.
이런 사연이 SNS를 통해 한국에도 퍼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과거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연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네티즌(트위터 아이디: sq******)은 "한국도 독재정권 당시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 홍콩 시민들의 응원을 보니 과거 넥타이 부대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트위터 아이디: dk****)은 "사진을 보고 울컥했다. 한국이 성공했듯 홍콩의 민주화 운동도 꼭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16일 "많은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죽을 각오를 한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학생은 빈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내가 시위에 참여할 때마다 불안해하신다. 하지만 홍콩이 이대로 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내가 싸우는 것이 가족을 위해 싸우는 것이고 홍콩의 어린이들과 미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홍콩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은 한국에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슈아 웡은 입장문을 통해 "홍콩 시민들은 한국의 촛불집회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영화 '1987'의 배경이 됐던 6월 항쟁 등을 통해 한국인이 민주와 인권을 위해 용기 내 싸운 역사에 많은 감동을 했다"며 "우리는 한국인들이 먼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홍콩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가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