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현, 총리 사퇴설에 "연말까지 일정, 이후엔 모르겠다"

국회서 답변, '총선 출마' 여부엔 "의원님이 더 잘 알지 않나"
거듭된 질문에 "솔직히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18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낙연 총리의 향후 거취에 대해 "연말까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내년엔 사퇴한다는 것이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정 실장은 "잘 모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이 총리의 사퇴 여부와 시기에 질의가 집중됐다. 당초엔 이 총리가 오는 22일 일본을 방문한 뒤 물러나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이 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언론 보도들이 나온다. 언제 사퇴하시느냐'는 질문에 정 실장은 "언젠가는 사퇴하시겠죠"라고 답했다. 이어 "총리가 사퇴하는 것이 혼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며 "당으로 가는 문제라든지 후임 총리건 이런 것이 복합적 문제라서 여러 가지 상황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언제인지가 듣고 싶은 것이다', '확정적으로 말해달라'며 집요하게 질의했다. 이에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연말까지는 사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의원님이 더 잘 아시지 않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같은 정 실장의 발언은 연말 이후 총리 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특히 국회 정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과 전재수 의원 등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재차 지적하자, 정 실장은 "적어도 12월까지 일정과 행보가 짜여 있고 계속 진행하시기 때문에 (사퇴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그 이후 어떻게 할지 전제해서 말씀을 드린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 의원이 '12월 이후에도 변함없이 국정에 매진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이번엔 정 실장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이 총리는 24일 아베 총리와 만나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문제 등 한일 갈등의 핵심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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