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에도 文 지지율 39%…靑 "일희일비 하지 않아"

한국갤럽 조사, 첫 40% 아래로…부정평가는 53%
靑 "지금은 할 수 있는 최선 다하는 게 책무"
조국 사퇴, '잘된 일' 64% vs '잘못된 일' 26%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취임 뒤 처음 30%대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3%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올랐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평가 53%도 지난 9월 셋째주와 같은 최고치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1%, 정의당 지지층의 66%가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6%, 바른미래당 지지층은 85%가 부정적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높았다(긍정 19%·부정 60%).


연령별로는 40대(긍정 55%·부정 40%)와 20대(긍정 41%·부정 36%)는 긍정 평가가 높았지만 30대(긍정 46%·부정 48%), 50대(긍정 35%·부정 62%), 60대 이상(긍정 24%·부정 70%) 에서는 부정평가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긍정 67%·부정 22%)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자료 살피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검찰 개혁(15%)', '전반적으로 잘한다(11%)', '외교(11%)'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5%)', '인사 문제(17%)', 독단·일방·편파적(13%)'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 폭은 30대(60%→46%), 성향별로는 중도층(46%→36%),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76%→67%)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며 "조국 장관 주도의 검찰 개혁을 기대했거나 관망했던 이들에게 사퇴 소식이 적지 않은 허탈감을 안긴 듯하다"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첫 30%대 지지율이 나온 점에 대해 크개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매번 말씀드리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참고하고 면밀히 분석하고 있지만, 조사 기관마다 결과가 매우 다르고 방식에 따라 다른 해석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이 오르거나 떨어졌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향을 바꾸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시기가 지난 뒤에 평가되는 것이 맞고 지금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성심을 다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내부 쇄신이나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도 "제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국 갤럽 조사에서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 36%, 한국당 27%, 바른미래당 7%, 정의당 6%, 민주평화당 및 우리공화당 각각 1% 순이었다. 무당층은 23%로 나타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에 대해서는 64%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26%는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7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