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시다발 테러 300여명 사상…한국인 한때 억류

외국인 인질 40여명 억류…신흥 이슬람 무장단체 세력 과시

인도 뭄바이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나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인 26명이 테러범들이 점거한 호텔에 갇혀 있다 모두 탈출에 성공했다.

테러범들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2시 30분쯤 뭄바이 도심 호텔과 역 등 7곳에서 총격을 가하고 폭발물을 터트렸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동시 다발 테러로 현재까지 80여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로 일본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으며 40명의 외국인 등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타지호텔에서 15명이 범인들에게 붙잡혀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특히 타지호텔에는 한국인 26명이 갇혀 있다가 모두 탈출에 성공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처음에 21명이 먼저 빠져나온 뒤, 나머지 5명도 나중에 차례로 호텔을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갇혀 있던 한국인들은 현지 총영사관 직원들과 한국 기업 주재원들이며, 당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실업인대회에 참석했다가, 테러범들이 호텔로 난입하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언론들은 테러범들이 숙박객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타지호텔과 오베로이 호텔에 대해 인도 군 당국이 병력을 투입해 진압작전에 나섰으며, 두 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는 신흥 이슬람 무장단체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직후 ''데칸 무자헤딘''이라는 단체가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무자헤딘''은 이슬람 전사를 의미하고 있는 만큼, 신흥 이슬람 테러조직이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러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인도 경찰은 테러범들이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철도역 대합실 등에 난입해 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해 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또 타지와 오베로이, 트라이덴트 등의 호텔과 마즈가온 지하철 역사, 크로퍼드 시장 등 모두 7군데에서 총과 수류탄 등으로 테러를 가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