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2%대 성장률 달성 위해 정책수단 총동원"

국제 신용평가사 잇따라 만나 "경제활력 제고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 필요" 강조
일본 수출규제엔 "직접적 피해 없지만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에 부담" 평가
지정학적 리스크 고려해 "남북경협 본격화에 차분히 대비하고 있다" 설명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에서 S&P의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하고 있다. /기재부 사진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확장적 재정정책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Fitch)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기와 교역 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도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 목표치인 2.4% 성장 달성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최근 소비가 양호하고, 소비와 기업 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며 "고용의 경우 취업자가 8월 45만명, 9월 35만명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대내외 여건이 부진한 가운데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예산 총지출액 증가율 9.3%는 경기 지원을 위한 확장 재정과 재정 건전성을 균형있게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내년 39.8%, 2023년엔 46.4%까지 증가하겠지만 한국의 재정여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내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페어몽호텔에서 피치사의 제임스 맥코맥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과 면담하고 있다. /기재부 사진제공
홍 부총리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선 "우리 기업의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한일 양측이 지속적 대화와 외교적 채널을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는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감소를 지목하면서 "무엇보다도 미중 무역 갈등 해결과 반도체 업황 반등 등 대외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면담에서 신평사들은 북한 비핵화 등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질문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향후 남북경협의 본격화에 대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며 "남북 경협의 진전을 위해선 북한 비핵화 협상이 중요하므로 북미 대화 진전을 고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소비자 물가 하락에 따른 일각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단기적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제 확대 등 노동 이슈에 대해선 "내년 최저임금은 예년보다 낮은 2.87% 인상으로 결정됐다"며 "주52시간제는 기업 수용성을 고려해 보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이 한국 경제 분석에 항상 도움이 돼왔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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