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8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광공업 생산은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건설투자·설비투자는 모두 증가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기재부는 지난 4월 이후 줄곧 국내 경제 상황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기재부가 7개월 연속 경기 부진으로 평가하긴 2005년 그린북 발간 이래 처음이다.
이번 그린북을 보면 지난 8월 기준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증가에 성공했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업(2.4%), 숙박·음식업(2.0%), 부동산업(2.2%)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2% 증가했고, 건설업도 0.3%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3.2%p 하락한 112.4%를 기록했지만, 평균가동률은 73.8%로 1.0%p 떨어졌다.
광공업의 하락세는 국제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수출 잠정치는 전년동월비 11.7% 감소한 447억 1천만달러에 그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1억 8천만 달러로 16.0% 감소한 결과다.
구체적으로는 선박(30.9%)과 자동차(4.0%)는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31.5%나 떨어졌고 석유화학(-17.6%), 컴퓨터(-18.5%), 석유제품(-18.8%)의 감소폭도 컸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서 21.8% 감소했고, 미국(-2.2%), 인도(-10.5%), 중동(-9.2%)에 대한 수출량도 하락했다.
이처럼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공업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설비투자도 저조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7%)와 운송장비(2.1%)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1.9% 상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2.7% 하락한 수준이지만, 6월 -9.3%, 7월 -4.9%에 비하면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건설투자에서도 이미 지은 건설기성(불변)의 경우 건축 실적의 감소(-1.9%)에도 토목이 증가(6.6%)하면서 전월대비 0.3% 증가에 성공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6.9% 감소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8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8.3%), 의복 등 준내구재(1.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3.9% 증가에 성공했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8.2%) 및 석유류(-5.6%)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0.4% 하락했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했고,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하다가 중순 이후 상승(원화 약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재부는 " 대외적으로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지만 향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