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할 승률' 키움의 파죽지세, 1위 두산도 안심 못한다

키움 히어로즈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 역사상 단일시즌에 3개 구단이 승률 6할 이상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나란히 88승55패1무(승률 61.5%)를 기록해 맞대결 전적에서 앞선 두산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3위로 밀려났지만 1-2위 팀들과 차이는 크지 않다. 86승57패1무(승률 60.1%)로 2경기차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종 팀 순위의 차이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1위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지만 3위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2002년 이후 KBO 리그에서는 정규리그 1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매우 높았다. 지난 17시즌동안 정규리그 챔피언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한 사례는 2번밖에 없다. 두산이 2015년 삼성을 눌렀고 바로 지난해 2위 SK가 두산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키움은 나란히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도 불리한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세가 심상치 않다.

LG 트윈스를 만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병호의 벼락같은 끝내기 홈런으로 가을야구의 포문을 연 키움은 4경기 만에 첫 관문을 통과했다. 난적으로 여겨졌던 2위 SK를 상대로는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키움이 10대1 대승을 거두면서 시리즈가 일찍 마감됐다.

이제 키움은 4일을 쉬고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경기 감각을 오를대로 올랐고 지난 7경기동안 쉴 새 없이 마운드를 누볐던 키움의 '벌떼불펜'은 꿀맛같은 휴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에이스 린드블럼을 필두로 후랭코프, 이영하, 유희관 등을 보유한 두산은 선발진이 강력하다. 지난 시즌만큼은 아니지만 타선의 짜임새도 갖춰져 있고 수비 역시 안정적이다.

그러나 키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포스트시즌 내내 괴력을 발휘했다. 불펜의 힘은 주목할만 하다. 투수 14명으로 구성된 키움 마운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내내 위력을 발휘해왔다.

게다가 키움은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에서 두산에 9승7패로 앞선만큼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당할 것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전력 재정비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두산이 얼마나 시리즈 초반 빨리 경기 감각을 되찾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직후 "키움은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바탕으로 좋은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우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 돼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다. 매경기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우승하겠다.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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