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포크레인 탑승자의 부상은 심각했다. 포크레인 밑에 깔려 뼈가 부러진 것은 물론, 장기가 크게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생명이 위급한, 촉각을 다투는 상황속에 12분 정도 지나 굉음이 들렸다. 생명구조를 위해 출동한 '경기도 닥터헬기'의 비행소리였다. 중증외상센터가 있는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차량으로 이동했다면 1시간 거리였다.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등 6명 출동인원들의 응급조치가 이뤄졌고, 부상자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당시 출동한 담당자는 "부상자의 뼈가 부러지고 장기손상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출혈이 심각해 지혈을 했지만 헬기 안에 흐를 정도였다. 빠른 조치가 아니었다면 위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헬기가 착륙한 남양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없는 주간에 한해 일부착륙이 허용됐던 곳으로 야간에는 이날 처음 활용됐다."
본격 운영에 착수한지 39일 만에 17명에 달하는 생명을 살렸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야간출동 6건, 관할외 지역출동 1건 등 모두 19건의 출동했다. 주‧야간과 지역 구분 없이 출동해 2~3일에 1명꼴로 인명을 구한 셈이다.
이같은 성과가 도출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6월 체결된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 때문으로 풀이된다.학교운동장과 체육시설 등 기존에 활용하지 못했던 장소에 자유롭게 헬기를 착륙할 수 있게 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이와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닥터헬기에 착륙에 관한 모든 책임은 경기도가 지겠다. 국민의 생명을 위해서는 지체없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밝힌 바 있다.
도는 특히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협약'의 효과가 '기각률 감소'와 '현장출동'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전체 출동요청 20회 가운데 19회의 출동이 성사, 기각률은 5% 수준에 불과했다.
기각된 1건은 사고현장에서 환자가 급작스럽게 사망했기 때문인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기각률은 '제로'로 볼 수 있다.
19차례의 출동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구조현장으로의 출동이 11회로 가장 많았고,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병원 간 전원'이 7회, 회항 1회 등이었다. 전체 출동 19건의 절반 이상(57.9%)이 '현장출동' 이란 얘기다.
도 관계자는 "닥터헬기가 더 많은 국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