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진흥원 소속 A 차장은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 8월6일 파면됐다.
A 차장은 지난 2010~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 사업을 특정 업체가 따낼 수 있도록 돕고, 그 대가로 뇌물을 요구해 업체로부터 8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해당 업체는 2009년 자동차 정비 가상현실(VR) 매뉴얼 개발 용역을 계약하고 약 8억7000만원의 정부 출연금을 교부받았다. 또 2011~2012년에는 정부출연금 5억5000만원을 받아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A 차장은 위 두 과제의 발주와 관리, 정산 등 업무를 맡은 업무 책임자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은밀한' 내부정보 거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파면된 B 차장은 2016년 9~10월 '드라마타운 조성사업'의 자재 구매와 관련해 특정 업체를 돕고 청탁 명목으로 뇌물 수천만원을 받았다. B 차장은 법원에서 징역 3년에 벌금과 추징금을 각각 4000만원을 받고 수감 중이다.
김수민 의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관리하는 콘텐츠 사업이 연 3700억원 규모에 이르는데, 이런 곳에서 뇌물 수수 등 범죄가 반복된 것은 복무기강이 얼마나 해이한 지 보여준다"며 "관리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하루라도 빨리 콘텐츠진흥원을 종합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