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안우진은 히든카드" 키움 불펜, 파워도 물량도 자신만만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정면승부를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단기전에서는 주력투수 위주로 마운드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다르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30명 중 14명을 투수로 구성했다. 플레이오프 맞수 SK 와이번스보다 2명이 더 많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마운드 물량공세를 펼쳤다. 불펜의 역할 경계를 지우고 모두가 필승조라는 구상 아래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플레이오프 SK와의 원정 1차전에서도 불펜의 기여도가 높았다. 6회 1사부터 연장 11회까지 8명의 불펜투수가 등판해 총 5⅔이닝 무실점을 합작, 3대0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15일 2차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많다고 봤다. 그래서 투수가 많이 필요했다. 사실 더 넣고 싶은 투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불펜투수들을 고루 기용하고 있는 가운데 조상우와 안우진 등 강속구 투수들의 역할이 특히 더 중요하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와 안우진은 위기를 막을 수 있는 히든카드"라며 "관리가 잘 되고 있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승부처에서 짧게) 활용할 수 있고 이닝을 길게 끌고가게 할 수도 있다.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불펜투수들의 거침없는 정면승부가 마음에 든다고 밝힌 장정석 감독은 "최근 2~3년동안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코치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투수가 많으면 상대적으로 교체 활용할 수 있는 야수의 숫자는 부족해진다. 경기 중후반 작전을 구사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격이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라인업에 힘있는 타자와 빠른 타자가 잘 분배되어 있다. 힘있는 타자를 라인업에서 뺄 수는 없다. 따라서 큰 고민은 없다. 투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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