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평양 남북 월드컵 예선, 시간차 문자중계 가능할 듯

통일부 당국자 "김일성경기장 프레스센터 인터넷 사용 가능"
경기 영상 담긴 DVD, 대표팀과 함께 서울로 올 듯
FIFA 회장도 경기 관람…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제안

김일성경기장서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사진=연합뉴스)
우리 국민들이 15일 오후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 경기 상황을 다소 시간 차를 두고 알게 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넷 사용을 보장받았다"며 "이메일 등의 수단을 동원해 경기 상황을 한국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이날 저녁 7시 30분쯤 김일성경기장에 도착해 북한 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사항이다.


이밖에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등에 대한 리허설을 진행한 뒤, 대한축구협회 직원 2명이 AD카드를 발급받아 경기장에서의 프레스 센터와 인터넷 사용을 보장받았다.

현재 평양에서 서울로의 전화 연결은 제3국 경유를 통해 연결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이 직접 전화 연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속보를 전하는 데는 전화보다는 인터넷이 유리하니 방법을 고민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전달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경기의 중계 영상은 오는 17일 새벽에나 우리 측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대표팀이 16일 오후 5시쯤 평양을 출발하기 직전 경기 영상을 담은 DVD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따라서 해당 DVD가 베이징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뒤, 필요한 작업을 거쳐 공개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전달받는 데는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영상 중계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 또한 이번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평양으로 이동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오는 2023년 열리는 여자월드컵을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을 국제사회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동의했고, 북한은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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