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에 야권 "국민의 승리…文, 사죄하라"(종합)

일단 고무된 분위기…공세 고삐도 '바짝'
한국당 "검찰개혁안, 전면 재검토해야"
바른미래 내부서도 '文 사과' 요구 나와
정의.평화 등은 "검찰 개혁 시작해야" 강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하자 보수야권은 일단 "늦었지만 민심의 승리를 이뤘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분열의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며 외려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쥘 태세다.

◇ 황교안 "공수처법, 다음 국회로 넘겨야"


이날 오후 조 장관 사퇴 소식이 전해진 뒤 정치권은 내내 술렁였다. 지난 한 달 동안 조 장관 낙마에 사실상 올인해왔던 한국당은 '국민 승리', '민심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다만 앞으로도 사모펀드 등 조 장관과 일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불공정을 바로잡고,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에 더해 문 대통령의 반성과 사죄를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문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는 수준의 발언으로는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또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찰개혁 방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입장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검찰 개혁은 정권의 검찰 장악 시나리오에 다름 아님을 온 국민이 똑똑히 확인했다"면서 "공수처법은 다음 국회로 넘겨야 한다. 현재의 ‘공수처법’은 문재인 정권의 집권 연장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사퇴 결정 존중

바른미래당에서도 대통령이 국민 분열을 부추긴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중심으로 나왔다.

유승민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 스스로 저지른 이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라. 다시는 이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라고 썼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강경론으로 일관하며 국민 분열을 부추긴 청와대 참모들을 경질하는 일대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손학규 대표의 경우 사퇴 결정에 환영하면서도, 이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멈춰있었던 대통령과 5당 대표 영수회담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주말마다 이어왔던 촛불집회를 멈추기로 했다. 다만 한국당은 대통령 입장의 진정성을 판단해봐야 한다는 이유로 집회 중단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

또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 범진보진영 정당들은 대체로 사퇴 결정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칭 대안신당은 "민심의 요구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장정숙 수석대변인)"고 했다. 여기 소속된 박지원 의원도 "조 장관의 개혁에 대한 사명감과 대통령님을 위한 사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검찰 개혁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고 추진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유상진 대변인)"고 했고, 민주평화당은 "결단에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 진정한 개혁이 시작돼야 한다(박주현 수석대변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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