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정규리그에 이어 포스트시즌(PS)에서도 키움의 2번 테이블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LG와 준PO에서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 등 장타 2개를 몰아친 상승세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김하성은 준PO 1차전에서 0 대 0으로 앞선 8회 볼넷을 골라낸 뒤 투수 견제에 아웃됐다. 김하성은 상대 선발 타일러 윌슨의 보크를 주장했지만 번복 사항이 아니어서 씁쓸히 더그아웃으로 돌아와야 했다. 앞서 5회도 도루 실패를 했다.
김하성은 정규리그 도루 2위(33개)로 상대 배터리의 요주의 대상이었다. LG를 상대로 타율 4할7리에 8도루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일단 준PO에서는 김하성의 뛰는 야구는 빛을 내지 못했다. 워낙 상대 견제가 심했고, 분석도 당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SK와 PO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뛸 상황이면 뛰겠다는 자세다. 김하성은 "준PO 때는 LG가 준비를 많이 해서 주루사를 당했다"면서 "그러나 거기에 위축되지 않고 사인이 난다면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웃이 됐어도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주루사를 신경쓰면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패기를 드러냈다. 키움은 1차전에서 9회말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1 대 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PO에서도 SK에 기세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하성은 "위축되는 성격도 아니지만 가을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면서 "정규리그와 달리 세리머니도 크게 하는데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일단 출루에 집중하면서도 기회를 엿보겠다는 자세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은 뛸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출루를 많이 하면서 상황에 따라 득점권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성은 올해 SK를 상대로도 타율 3할4푼9리 4도루에 도루 실패는 1번이었다.
염경엽 SK 감독도 전날 PO 미디어데이에서 "예전 사령탑을 맡았던 키움에서 올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가 누군가"라는 질문에 김하성을 꼽았다. 염 감독은 "많이 있지만 김하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멘탈,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고 경기를 하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타석이든, 주루든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1차전 출사표를 던졌다. 준PO 주루사에도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는 김하성의 가을야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