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코레아의 원맨쇼…호수비에 11회 끝내기포까지

카를로스 코레아 (사진=연합뉴스 제공)

카를로스 코레아는 마치 "어림 없지"라고 말하는듯한 표정과 함께 손가락을 흔들었다. 균형을 깨고 앞서가려는 양키스의 뜻은 무산됐다. 코레아는 당당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손바닥을 귀에 갖다대고 함성을 유도했다. 휴스턴의 반격이 시작된 장면이었다.

코레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뉴욕 양키스와의 홈 2차전 연장 11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코레아는 양키스 투수 J.A 햅이 던진 초구 94마일짜리 직구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천천히 걸으며 날아가는 타구를 여유있게 감상하던 코레아는 방망이를 내려놓고 휴스턴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며 끝내기포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휴스턴의 유격수 코레아는 앞서 2대2로 팽팽하던 6회초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쳤다.

브렛 가드너가 2사 1,2루에서 친 타구가 2루 방면 내야안타가 됐다. 공은 2루수 호세 알투베의 다리를 맞고 굴절됐다. 알투베가 있는 방향으로 전력질주한 코레아는 공을 잡고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드는 D.J 르메이휴를 잡기 위해 포수를 향해 송구했다.

송구는 완벽했다. 휴스턴은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고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코레아는 당당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양키스의 기세를 꺾었다.

코레아의 날이었다.

1차전에서 에이스급 선발 잭 그레인키를 내고도 0대7 완패를 당한 휴스턴에게 2차전 선취점이 매우 중요했다. 코레아가 2회말 적시 2루타를 때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양키스는 4회초 애런 저지의 투런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휴스턴은 5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동점 솔로포로 반격했다. 이후 양팀은 득점없이 팽팽한 불펜전을 펼쳤고 코레아가 경기를 끝냈다.

벌랜더는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후 5명이 이어 던진 휴스턴 불펜은 강력한 양키스 타선을 3⅓이닝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양팀의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두팀은 오는 16일부터 양키스 홈구장에서 3연전을 펼친다.

휴스턴은 선발 게릿 콜을 3차전 선발로 앞세워 시리즈 우위 선점에 도전한다. 게릿 콜은 5월말 이후 약 5개월동안 패전이 없고 휴스턴은 7월13일 이후 콜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콜은 탬파베이 레이스를 만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경기에 선발 등판, 총 15⅔이닝동안 무려 2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승무패 평균자책점 0.57로 활약했다.

양키스 역시 강속구가 주무기인 루이스 세베리노를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부상 때문에 9월 중순 복귀한 세베리노는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한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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