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서도 호평… 로튼 토마토 99%

또 다른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도 최고점 95점 차지
11일 뉴욕-LA에서 선 개봉, 18일부터 확대 개봉 예정
봉준호 감독 "오스카는 지역 영화제" 답변 화제

지난 5월 30일 국내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선 개봉했다. (사진=㈜바른손E&A 제공)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4일 CJ ENM 관계자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1개관, LA 2개관으로 선 개봉했고 오는 18일부터 개봉 도시가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롤 아웃'으로, 적은 수로 시작해 관객 반응에 따라 스크린 수를 확대하는 식이다.

마블 시리즈 등 이른바 '대작'이라 불리는 영화가 처음부터 많은 스크린 수를 확보해 여러 국가에서 동시 개봉한다면, 중급 규모의 영화는 선 개봉 후 스크린당 매출을 비롯한 관객 반응을 보고 스크린을 늘려가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4년 미국에서 개봉한 봉 감독의 '설국열차'도 4개관으로 시작했다가 미국 전역 250개관으로 늘어난 바 있다.

12일자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기생충'은 선개봉 당일인 금요일에만 12만 달러(약 1억 4200만 원)를 벌어들였다. 이 매체는 '기생충'이 이번 주말 내로 34만 8천 달러(약 4억 1200만 원), 극장당 11만 6290만 달러(약 1억 3700만 원) 수입을 올릴 경우, 올해 미국 극장당 오프닝 수입 중 최고 기록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기생충'은 미국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도 신선도 99%를 기록했다. 로튼 토마토는 "작가이자 감독인 봉준호는 시의적절한 사회 주제를 눈부시게 층층이 쌓아놓은 '기생충'을 거의 완벽하게 지휘했다"라고 평했다. '기생충'은 또 다른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최고점인 95점을 받았다.

이에 관해 '포브스'는 "'기생충'은 할리우드 영화 스타, 할리우드 친화적인 마키 디렉터 혹은 이와 관련된 이점 없이도, 극장당 평균 점수는 올해 최고점, 외국어 영화로서는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수많은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제66회 시드니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대상,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3위), 제15회 판타스틱 페스트 관객상 등을 받았다.

이밖에 제41회 아스펜 영화제, 제57회 뉴욕 영화제, 제42회 밀 밸리 영화제, 제27회 햄튼 국제영화제, 제15회 샌디에고 국제영화제, 제28회 필라델피아 영화제 등 다수 북미 영화제에 초청받았고, 봉 감독도 영화제 일정상 북미 체류 중이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9%를, 메타크리틱에서 95점을 기록했다. (사진=로튼 토마토, 메타크리틱 사이트 캡처)
봉 감독은 지난 7일 미국 영화 매체 벌처(Vulture)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역적'(local)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가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도 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봉 감독은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리 큰일은 아니다. 오스카는 국제 영화제가 아니다. 그건 매우 지역적인 영화제일 뿐"(It’s a little strange, but it’s not a big deal. The Oscars are not 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hey’re very local)이라고 답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올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후, '기생충'은 "활력 있고 타이트하게 조율된 코미디! 봉준호 감독이 매우 한국적인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을 찍으며 돌아왔다!"(스크린 인터내셔널), "봉준호가 풍성한 볼거리와 풍자적인 서스펜스 드라마로 칸에 귀환했다"(BBC), "현실에 대한 발언을 영화에 담아 온 감독 봉준호. '가족영화'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특유의 다양한 천재성을 발휘한다"(르 몽드),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현실적인 희비극!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인디와이어) 등 호평을 받았다.

이후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5월 30일 개봉했고, 개봉 53일 만에 누적 관객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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