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 군의 아버지 김태양 씨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 민식이가 다시 돌아오지는 못한다. 하지만 하늘 나라에 있는 민식이를 위해서, 민식이 동생들을 위해서 어렵게 이 자리에 섰다"고 떨리는 입을 뗐다.
이어 "강훈식 의원이 '민식이 법'을 발의해줬다"며 "부디 남의 일이라 많고 많은 사건 중에 하나라고 생각지 마시고,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국회의원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지난 11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사망 발생시 3년 이상 징역 ▲12대 중과실 교통사고 사망 빌생시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 부과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민식이법'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할 민생 법안 중 하나"라며 "당 지도부에도 이 법이 통과되도록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식 군의 어머니는 감정이 너무나 복받친 나머지 기자회견장 밖에 주저 앉아 울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민식 군의 가족은 이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죽을 것만 같습니다'라는 이름의 국민청원을 올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 설치 의무 등 어린이 교통안전 관련 법을 개정해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민식 군은 지난달 11일 4살 동생과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머니 가게로 돌아오는 도중 차량 사고를 당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