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서초동 다시 채운 시민들…"조국수호‧검찰개혁"

오후 1시부터 서초역 사거리 모여…본 집회 전부터 발 디딜 틈 없어
손에는 "조국수호 검찰개혁" 팻말…사회자 진행에 구호소리 '가득'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 다양…"檢 조국 수사는 개혁 거부하는 몸부림"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조국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소환된 12일 오후 서울 서초역 주변은 다시 한 번 조 장관 수호와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은 이날 오후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의 이름을 '최후통첩'으로 붙였다. 잠정적으로 마지막이라고 밝힌 이번 집회에 화력을 모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오후 1시쯤부터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해 사전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4시가 되자 서초역 사거리는 정상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구체적인 참가 인원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거리 곳곳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조 장관의 얼굴이 그려진 손팻말 등을 나눠주거나 조 장관의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를 파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중앙무대 위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조국수호 검찰개혁", "다시는 지지 않는다", "정치검찰 OUT", "언론개혁" 등이 적힌 손팻말을 열렬히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연령대는 20대 학생들부터 6,70대 노인들까지 다양했다. 친구나 직장 동료와 함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한 사람들도 많았다.

친구와 함께 인천에서 왔다는 50대 여성 최모씨는 "명확한 증거 없이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가 두달 동안 이어졌지만 증거가 안 나왔다. 이는 국민의 인권을 무시하는 검찰의 정치행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의혹이 있는 것처럼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에 문제를 느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구병모(52)씨는 "조 장관의 집을 압수수색을 하는 것을 보고 '저 정도 털어서 안 나오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며 "이것은 표적수사고, 검찰이 개혁 당하기 싫다는 분명한 몸부림이다"고 했다.

이어 "이번 집회가 정말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며 "오늘 참석한 국민들의 열정을 검찰이 잘 새겨 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시각 보수단체들도 서초동 집회 현장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날 낮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집회를 연 우리공화당은 오후 4시부터 서초동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열고 있다.

자유연대도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참석 인원에 따라 서초역을 중심으로 서초대로와 반포대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인근 보수단체 집회와의 충돌에 대비해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천명 규모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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