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하기비스 접근에 일본 열도 '덜덜덜'

오늘밤 9시쯤 도쿄 앞바다 도착
강한 바람, 많은 비 품은 대형급 강력 대풍
1,200명 사상자 낸 1958년 가노가와 태풍 수준
도쿄 등지 상점 철시, 전동차 운행중단…라면 등 사재기

태풍 하기비스 경로.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흔치 않은 10월 중순의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강력한 힘을 유지한 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저녁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 기상청에 따르면 '빠름'을 의미하는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12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470㎞ 해상을 지나 일본 열도를 향해 북진하고 있다.

하기비스는 이날 오후 9시 도쿄 남서쪽 약 60㎞ 해상에 도달, 시즈오카 현과 수도권 간토지방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와 인근 지역이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기상청은 하기비스는 중심 기압 93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45m, 최대 순간풍속 초속 65m의 세력을 갖춘 '상당히 강한' 태풍으로 분류했다. 하기비스는 일본 열도에 상륙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도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하기비스가 1958년 시즈오카와 간토 지방을 초토화하며 1천200명을 희생시킨 가노가와(狩野川) 태풍과 비슷한 수준의 폭우를 동반할 것이라며 만반의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준비가 철저한 도쿄 시민들은 태풍에 따른 고립에 대비해 마트, 편의점 등에서 밥과 빵, 라면 등 비상식량 확보에 나서면서 라면 등 일부 물품들은 품절 현상까지 보였다.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대부분도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이날 수도권과 도카이 지방을 중심으로 1천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스카이트리 등 유명 테마파크들도 개장하지 않았고, 수도권 전철도 대부분 운행을 멈췄다.

도쿄와 전국, 전세게를 잇는 항공편도 하비기스의 영향으로 결항 등이 속출할 것으로 보이고, 일부 노선은 하기비스의 영향이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된 아이치(愛知)트리앤날레의 나고야(名古屋) 전시장도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전시를 멈췄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목숨,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바람과 비가 강해지기거나 밤이 되기 전에 지자체의 피난 권고에 따라 신속하게 안전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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