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의혹 관련 수사단'은 11일 "2013년 검·경 수사기록상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객관적 자료에 윤석열 총장의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씨에게 확인했으나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진술한 사실자체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과거사위원회도 지난 5월 김학의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법조관계자 3명을 특정해 수사를 촉구했는데, 당시 윤 총장에 대한 조치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겨레21은 이날 새벽, 윤 총장이 강원도 원주에 있는 윤씨 소유 별장에서 과거 수차례 접대를 받았는데 검찰이 이를 덮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2013년 수사 당시 압수한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등에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고, 올 초 조사단이 윤씨를 불러 과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검찰청은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고,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 역시 보도가 나온 이후 복수의 검찰 간부들에게 "나는 건설업자(윤씨)의 별장을 가고 어울릴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단 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박준영 변호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조사단 일부 구성원의 이런 식의 행태가 너무 화가 난다"며 한겨레21 보도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과거사위원회 관계자 역시 "당시 윤 총장이 윤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취지의 보고는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중요한 진술이었으면 몰랐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법조계에선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 총장의 비위 의혹이 터진 배경을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이 같은 의혹을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다. 오늘 일정이 많아서"라며 자세한 말은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