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4년 만에 1위' 100회 전국체전 폐막

'또 다른 100년을 향해'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100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 폐회 축하공연 중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한국 스포츠의 산실 전국체육대회의 제 100회째가 막을 내렸다. 서울이 개최지의 이점을 안고 24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제 100회 전국체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7일 열전을 마무리했다. 1920년 서울 배재고보에서 열린 전조선야구대회로 시작된 전국체전은 올해로 100회째를 맞아 17개 시·도 2만5000 명에 이르는 선수단이 참가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18개 국가 1864 명의 해외 동포 선수단도 함께 했다.

시도별 종합 순위로는 서울이 메달 합계 398개, 총 득점 7만7331점으로 24년 만에 1위에 올랐다. 2002년부터 17년 연속 종합 우승을 이뤘던 경기도는 6만4051점으로 종합 2위에 자리했다. 경기도는 1996년부터 2001년 충남 대회를 빼고 모두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경북이 4만5893점으로 3위에 올랐다.

당초 서울은 금메달 수에서 128개로 139개의 경기도에 뒤졌다. 그러나 일부 종목에서 개최 시·도에 득점의 20%를 개최지 가산점으로 주는 제도에 힘입어 우승을 이뤘다. 개최지 가산점 제도는 2001년 도입됐는데 서울은 올해 처음으로 혜택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신기록도 적잖았다. 세계 신기록 2개, 세계 타이 기록 2개, 한국신 8개, 한국주니어신기록 6개, 한국주니어 타이 4개, 대회신 99개, 대회 타이 12개 등 총 133개의 기록이 나왔다. 5관왕 1명, 4관왕 8명, 3관왕 24명, 2관왕 162명을 배출했다.

100회 전국체전 MVP에 오른 수영 김서영.(사진=연합뉴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유일한 5관왕을 달성한 수영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선정됐다.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33표를 얻어 10표의 박태환(30·인천시체육회)을 제쳤다. 2016년 3관왕으로 MVP까지 올랐던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 개인혼영 400m, 계영 400m(대회신), 계영 800m(한국신), 혼계영 400m(대회신)까지 생애 첫 5관왕에 올라 3년 만에 MVP를 탈환했다.


박태환은 계영 800m, 자유형 200m, 자유형 400m, 혼계영 400m에서 우승하며 4관왕에 올랐다. 통산 6번째 체전 MVP는 무산됐지만 수영 역대 최다 금메달(39개) 기록을 세웠다.

한국 다이빙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도 4관왕을 달성했다. 2017년 2관왕, 지난해 3관왕을 넘은 우하람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메달 기대주임을 확인했다. 이밖에 수영 유망주 이호준(18·영훈고)이 2년 연속 고등부 4관왕을 달성했고, 육상 김명지(20·영남대)도 단거리 4관왕에 올랐다. 양궁 김우진(27·청주시청)은 50m에서 세계 신기록(352점) 을 작성했다.

이번 체전은 제 1회 대회가 열린 서울에서 개최되며 의미를 더했고, 기념 행사도 풍성하게 진행됐다. 특히 대회 기간 제 1회 대회 개최지 옛 배재고보 운동장인 역사박물관 진입로에 기념 표석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열었다.

대한체육회도 2020년 대한민국 근대 체육 100년, 대한체육회 100주년을 앞두고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경기장을 순회하며 바르고 건강한 스포츠 문화 확립과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홍보 활동도 펼쳤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대회기가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거쳐 차기 대회 개최지인 경북 이철우 도지사에게 전해졌다. 내년 101회 대회는 구미 등 경북 일원에서 열린다.

이 회장은 폐회사에서 "정정당당하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선수단에게 격려를 보내며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면서 "다가오는 100년의 스포츠는 건강한 스포츠, 국민 행복을 선도하는 스포츠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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