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어영(한겨레21 기자)
앞서 전해 드린 대로 밤사이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보도가 하나 나왔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 그러니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라고 알려졌던 그 윤중천 씨의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윤중천 씨의 진술이 나왔었다. 그런데 검찰에 김학의 수사단이 있었죠. 그 검찰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받고도 묵살이 됐다라는 게 기사 내용입니다. 여기까지만 들으셔도 이 기사의 파장이 상당할 거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텐데요. 그래서 저희가 급히 이 기사를 단독 보도한 한겨레 하어영 기자를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달려와주셨네요. 하 기자님, 어서 오십시오.
◆ 하어영> 안녕하세요. 한겨레21의 하어영 기자입니다.
◇ 김현정> 일단 이 기사를 눈 뜨고 처음 접하신 분들이 많으실 테니까 제가 짤막하게는 요약했습니다마는 어떻게 된 건지 직접 설명해 주세요, 보도 내용.
◆ 하어영> 그러니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별장, 원주 별장에 들러서 접대를 받았다라는 윤 씨의 진술이 나왔다, 진술이 있었다라는 게 핵심이고요. 이것에 대해서 추가 조사 없이 마무리됐다라는 것 또한 다른 핵심입니다.
제가 여기서 말씀을 좀 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가 있는데요. 사실 관심은 ‘그러면 윤석열 총장이 정말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느냐?’라는 질문이 더 앞서거든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저의 보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진술이 있었고 그 진술 자체에 대한 조사. 그러니까 ‘진실 유무에 대한 조사 자체가 없었다’라는 것이 더 방점이 찍혀 있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하어영> 그러니까 사실은 검찰이나 경찰 수사 기관의 가장 큰 힘, 권한이라는 것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그것을 수사하는 힘이라고도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그 이면에는 그 진실 유무를 아예 밝히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일반인들한테는 더 큰 권한이고 무서운 힘이거든요. 이것이 아마도 지금 현재 검찰 개혁의 방향성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조금은 많은 궁금증들이 있으시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 진술 자체를 조사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십사라는 부탁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상당히 좀 민감한 때에 기사기 때문에 제가 하나하나 궁금증을 질문드릴 수밖에 없다는 거 아실 거고요, 하 기자님. 좀 궁금한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질문드릴게요. 우선 첫 실마리는 여러분, 아시겠지만 김학의 전 차관의 그 성접대 동영상 수사는 2013년에 이미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때 제대로 수사가 안 됐다고 해서 이번에 법무부에서 과거사위를 꾸리고 그 밑에다가 조사단을 두고 그렇죠? 또 검찰에서도 김학의 수사단이 따로 꾸려져 있고 이랬습니다. 이렇게 세 팀이 돌아갔다라고 보시면 되는데 법무부 과거사위 산하의 조사단에서 2013년 수사 기록을 보다 보니까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나왔다는 거예요?
◆ 하어영> 정정을 조금 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 진상조사단이 과거사위 산하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공식적으로는 대검찰청 산하입니다. 그러니까 검찰 산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사위에서 의문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 대검 산하에 있는 조사단에 요청을 하면 대검조사단에서 다시 확인을 해서 다시 과거사위로 보고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씀드리면 진상조사단도 검찰 소속이다라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겠고요. 그걸 전제로 말씀을 드리고요.
◇ 김현정> 세 팀이 돌아갔다라고 보는 건 맞는 거죠? 거기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한 곳은 진상조사단. 김영희 변호사가 이끌던 곳이죠?
◆ 하어영> 김영희 변호사도 말하자면 여러 팀 중에 한 팀이죠. 진상조사단 단장은 아니고 한 팀이었고 아마 그때 장자연 사건 때문에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떻게 봤대요, 진상조사단에서?
◆ 하어영> 이것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이게 수사 기록에 포함된 자료가 2013년에 있었으니까 벌써 6년이나 묵었던 거죠. 이것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그러니까 수사 자료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을 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직접 2019년에 조사단 사람이 본 거예요?
◆ 하어영> 그러니까 6년 전에 실제로 김학의 사건과 관련돼서는 김 전 차관을 비롯해서 검찰 고위 공직자 연루 의혹이 이미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어떻게 수사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었는데 드러난 바와 같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재조사를 벌인 거고요. 그 과정에서 이 이름 석 자가 등장한 겁니다.
◆ 하어영> 수사 기록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 김현정> 수사 기록지에서 본 거예요 아니면 다이어리나 뭐 명함이나 전화번호부나 여기서 직접 확인을 한 겁니까?
◆ 하어영> 윤 씨의 전화번호부나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발견을 한 겁니다. 그런데 제가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수 없는 저간의 사정이 좀 있어서 그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알려졌고 이게 누군가에 의해서 확인이 됐고 이런 것들을 제가 말씀을 드리면 특정한 취재원이 공개될 위험성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이해합니다. 그 부분은 이해합니다.
◆ 하어영> 물론입니다. 그런데 그 취재 과정을 소상하게 말씀드리는 게 청취자분들이나 독자분들한테 제가 할 의무이기도 하죠. 그런데 워낙 지금 사안이 예민한 상황이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설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공식적인 수사 기록에는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없는 거잖아요, 2013년에 남겨진 그 수사 기록 중에.
◆ 하어영> 그렇죠. 그러니까 자료에만 남은 거죠. 조금만 더 당시에 수사를 꼼꼼히 했다라고 한다면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공개가 됐어야 하고 이미 과거사위에서도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한상대 전 총장을 포함해서 다른 이름도 당시에 언급이 됐어야 하는 게 맞죠.
◇ 김현정> 여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자면. 그러면 그 당시 2013년 수사하던 사람들이 윤중천 씨가 이야기하는 걸 받아 적은 그 보고서를 이번 수사단이 본 거예요? 아니면 진짜로 이번 조사단도 그 자료, 명함이면 명함, 다이어리면 다이어리에 적힌 그 자체를 본 거예요?
◆ 하어영>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2013년 당시에 윤중천 씨의 진술이 아니고요. 윤중천 씨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자료에서...
◇ 김현정> 다이어리에서 이름이 나왔다?
◆ 하어영> 확보된 자료 중 하나에서 이름이 나왔고.
◇ 김현정> 그러면 그 자료를 이번 사람이 확인한 겁니까?
◆ 하어영> 이번 사람이 확인을 했고요.
◇ 김현정> 그 자료가 있군요, 실물로.
◆ 하어영> 확인을 했고 윤중천 씨의 진술을 덮었다라는 부분은 그 이름을 가지고 재차 윤중천 씨를 불러서 이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는 과정에서.
◇ 김현정> 오케이,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2019년 조사단이 보다 보니까 다이어리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윤중천 다이어리에서 나왔는데 그러면 당연히 윤중천을 불렀겠죠. 윤중천 씨한테 ‘이거 어떻게 된 거냐?’라고 물었더니 맞습니다. ‘윤석열 현재 총장도 내가 수차례 그 별장에 불러서 접대했습니다’라고 말을 했답니까?
◆ 하어영> 네, 그 내용이 들어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당시에 조사단 입장에서는 이 진술의 신빙성과 관련돼서는 어쨌거나 윤중천 씨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이쪽에서 이름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것이 무엇이냐?’라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관심을 더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 수차례 접대라는 것이, 김학의 차관 같은 경우 성접대인 건데요. 무슨 접대를 했다라고 했답니까?
◆ 하어영> 저희가 확보한 내용. 그리고 보도한 내용을 기준으로밖에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추후 보도 또한 고려를 해야 해서요.
◆ 하어영> 맞습니다. 그런데 성접대라는 부분에서 성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론으로 돌아가서 저는 윤석열 총장이 당시에 이 조사가 이루어진 당시에는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요. 그리고 윤중천 진술에 나왔던 당시로 보자면 약간 부장 검사급, 그거보다 조금 아랫급으로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정말 접대가 있었느냐. 그리고 접대 형태가 어땠느냐에 대한 것보다는 이런 진술이 있었고 이 진술에 대한 검찰의 태도가 어떠했는지 그것에 대해서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물론 그 부분이 중요해서 강조를 하고 가는 길입니다. 그쪽으로 가는 길인데 그러면 그 수차례 접대 내용에 대해서도 윤중천 씨가 조사단에게 말을 하기는 한 겁니까? 지금 우리 하어영 기자가 공식적으로 말씀은 못 하시지만 윤중천 씨는 말을 한 겁니까?
◆ 하어영> 네.
◇ 김현정> 다만 성접대는 아니다.
◆ 하어영>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있지 않은 것으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성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 김현정> 그래서 이 윤중천 씨의 진술을 확보한 조사단에서 보고서를 써서 그러니까 검사 쪽에 보낸 거예요? 이 내용을 그대로 보냈답니까?
◆ 하어영> 그러니까 당시의 구조를 보면 아마 이해를 하실 텐데요. 과거사위에서 의혹이 있을 때 진상조사단에 확인을 하고.
◇ 김현정> 조사단은 외부 분들이죠. 검사도 1명 있고.
◆ 하어영> 의뢰를 하면 거기서 조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요. 그것을 과거사위에 보고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대검이나 법무부가 알게 되는 것으로 저희는 파악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 보고서는 추후에 과거사위에서 당시에 김학의 사건을 5월 29일날 발표를 했거든요.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수사단 쪽으로 자료가 넘어가는 그런 과정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진술 보고서를 처음에 넘긴 곳은 어디인가요?
◆ 하어영> 처음에 넘긴 곳은 당연히 (법무부) 과거사위가 되겠죠.
◇ 김현정> 법무부 과거사위로 넘겼고 아마 과거사위에서도 봤으면 검찰로도 갔을 것이다. 검찰에도 김학의 사건 검찰수사단이 있었으니까. 이렇게 보고 있는 거예요. 저희가 과거사위 쪽에 아침에 좀 전화를 돌려봤어요. 그랬더니 일단 입장을 지금 내기 어렵다라는 것이고 그리고 이 보고서를 본 사람. 지금까지는 보고서를 본 사람을 찾을 수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그쪽 혹시 확인해 보셨어요?
◆ 하어영> 저희가 확인 유무도 말씀드리기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과거사위를 포함해서 이 김학의 성접대 재수사와 관련된 매우 깊게 관여되어 있는 분들 3명 이상의 취재원을 확보했고 그분들을 통해서 확인을 했다라는 정도고요. 저희가 어디를 어떻게 취재를 했느냐는 사실은 아마 청취자분들이나 언론을 접하신 분들이 보셨겠지만 검찰에서 입장이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부분들이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들 취재원들도 좀 보호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길게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국 보고서를 썼다는 사람은 있는데 그 위의 어딘가에서 지금 실종이 된 상태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대검에서도 못 봤대요. 이 보고서를 봤다는 사람이 없다는 게 지금 대검의 입장입니다.
◆ 하어영> 실종이 됐다라고 표현을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지금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실은 대검이라고 우리가 표현을 하지만 대검의 말하자면 수장은 검찰총장이고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지고 있거든요. 사실은 윤석열 총장에 대한 문제 제기를 포함해서, 보다 본질적인 것은 검찰의 관행이 어떤 것인가인데 검찰 입장에서는 이것이 윤 총장에 대한 개인 공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입장이어서 아마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으로 저희는 짐작은 합니다.
◆ 하어영> 그러니까 저희가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는 ‘과거사위원회에서 윤중천 씨와 윤 총장과의 관계에 대한 일체 언급이 없었다. 그리고 과거사위 조사단이나 김학의 사건 검찰 수사단 또한 전혀 언급이 없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윤중천 씨가 면담 과정에서 진술했는지조차 의문이다.’입니다.
◇ 김현정> 보고서 보고 안 보고는 둘째 치고 그런 진술 들은 사람도 없고 아무도 없다.
◆ 하어영> 그러면서 ‘그걸 어디서 구했느냐?’라면서 이렇게 여쭤봤는데요. 사실은 이 이야기들 자체가, 이 해명 자체 잘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모순이 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뒤가 좀 맞지 않는 그런 것들은 아마 청취자분들이 들으시면 바로 판단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저희가 이렇게 한겨레21에서 보도한 이후에 6시간 만에 대변인실에서 나온 확인은 윤중천 씨 진술에 대한 검찰의 태도에 대한 입장이 아니고, 윤석열 총장이 접대를 받았느냐 아니냐에 대한 거거든요. 사실 핀트가 조금 어긋나 있다라는 말씀을 저는 좀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아까 취재원 보호. 이건 당연히 기자의 의무니까 제가 알면서도 지금 이 부분이 또 중요하다 보니까 질문을 드리게 되는데 그 핵심 관계자 3명. 그러니까 하어영 기자가 확인한 그 3명은.
◆ 하어영> 3명 이상입니다.
◇ 김현정> 3명 이상입니까? 그 세 분은.
◆ 하어영> 왜 굳이 3명 이상이냐라고 표현했느냐는 아마 기자 사회나 아마 언론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복수의 관계자라고 표현 안 하고 3명 이상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저희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취재했고 어떤 취재원이 있었다라는 것을 최소한 기자 사회에서는 좀 알기를 원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누구냐고 제가 직접 여쭙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 세 분 이상이 윤중천의 진술을 직접 들은 겁니까? 아니면 들은 사람한테 전해 들은 겁니까? 아니면 떠도는 소문을 들은 겁니까? 아니면 그 보고서를 직접 봤습니까?
◆ 하어영> 제가 나중에 꼭 이 과정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왜냐하면 아무리 핵심 관계자라고 해도 ‘이런 얘기가 우리 팀에 도는 걸 내가 들었어요’와 ‘윤중천 씨한테 직접 들었어요’와 ‘내가 보고서를 최소한 봤어요’는 달라서요.
◆ 하어영> 제가 왜 이렇게 조심하냐면요. 대검 대변인실에서 기사와 내용에 대해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내용 과정에서 그것을 포함해서 다른 과정까지. 그러니까 추후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는 아마 검찰이 제일 잘 압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떤 대목을 취재했고 어떻게 확인했다라고 말씀드리면 그 취재원이 등장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어서 피치 못하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쨌든 믿을 만하다라는 거죠. 기자들은 이게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촉이 있으니까요, 기준이 있으니까요.
◆ 하어영> 아마 검찰에 취재를 했거나 과거사위를 오래 취재를 했거나 아니면 정치부 취재 기자들이나 사회부 취재 기자들 다 포함해서 김학의 사건에 좀 관심이 많았던 분들은 아마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렵지 않을 정도다. 자신 있으시다라는 말씀이세요.
◆ 하어영> 그러니까 최소한 검찰이 이 진술을 덮었다는 부분은 그렇습니다.
◆ 하어영> 제 입장에서 오늘 보도와 관련돼서는 사실은 그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거짓이냐 진실이냐는 검찰이 밝혔어야 하는 문제고요.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 지금 현재 검찰총장에게 물어보고 조사를 했어야 한다. 형식적으로라도 했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만 부언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이건 추론의 영역이라는 전제로 말씀드릴게요. 윤중천 씨가 당시에 그 진술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했었느냐를 따져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서울중앙지검장이었거든요.
◇ 김현정>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었죠.
◆ 하어영> 네, 중앙지검장이었는데 중앙지검장을 자신의 사건에 끌어들였을 때 사실 자신의 수사에서는 유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요. 왜냐하면 윤중천 씨가 이미 검찰에서도 그렇고 수년 전부터 이 사건과 관련돼서 어떤 태도였는가가 관심에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굳이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등장시켜서 이렇게 진술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다만 그것은 저희들이 추후의 문제라고 판단을 하고 있고요. 지금은 검찰의 태도, 당시의 태도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윤중천 씨의 말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왜 수사하지 않았느냐.
◆ 하어영> 최소한의 조사도 하지 않았다라는 거죠.
◇ 김현정> 이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얘기를 계속 강조하고 계세요. 하 기자, 오늘 대검에 안 나왔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반론 입장으로 계속 말씀드린다라는 것을 이해해 주시고요. 뭐냐 하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당시의 민정수석실. 그러니까 조국 장관이 수석으로 있었던 그 민정수석실에서도 이러한 소문을 검토했는데 사실무근으로 밝혀져서 총장으로 임명했다라는 겁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어영> 사실 그건 글쎄요. 받아들이시기에 따라서 판단의 영역이라는 생각은 드는데요. 한겨레신문 보도를 말씀을 드린다고 한다면 민정수석실의 기능이라는 것이 있고 검찰의 기능이라는 것이 있는데 검찰의 기능이라는 것은 어떤 사건에 의혹이 제기가 됐고 그 당사자를 조사하거나 수사할 필요가 있을 때 해야 하는 것이 본인들의 의무이고 그것이 세금을 통해서 봉급을 받는 사람들의 또한 의무이잖아요. 그렇게 봤을 때는 이것이 온당한 해명인가는 좀 청취자들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또 하나는 물증이 사실은 이제 첨예한 싸움이 되게 되면 결국 물증이 중요해지는데 그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다이어리. 확보하고 있습니까? 혹은 사진이라도 있습니까?
◆ 하어영> 제가 너무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서 아마 청취자분들도 ‘이 기자가 왜 이럴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으실 것 같아요. 제가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면 당시의 수사 기록에 포함된 윤 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 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좀 제가 들으면서 정리하기로는 있다는 걸로 들리고요. 이번에 진상조사단이 대검으로 보냈다는 그 보고서. ‘우리가 이런 진술을 확보했습니다’라고 써서 보냈다는 그 보고서도 가지고 있습니까?
◆ 하어영> 저희가 그것을 확보했는지의 여부 또한 사실은 말씀드리기 좀 어려운 상황이어서 계속 조심스러운 말씀만 드리게 되네요.
◇ 김현정> 그런데 기사가 이 정도 큰 사안을 쓸 때는 아마 그 정도를 확보하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 하어영> 저는 이 말씀으로 갈음을 하고 싶은데요. 저희가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했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명 이상입니다, 3명이 아니고.
◇ 김현정> 3명 이상. 지금 이제 채팅창과 제가 들어오는 댓글들 쭉 다 보고 있는데요. 채동욱 총장의 어떤 그런 프레임을 씌우는 건 아니냐라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시기가 워낙 민감해서 이런 질문들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 하어영> 회사에서도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걸 알면 좀 깜짝 놀랄 것 같은데 왜냐하면 그냥 제가 그 질문을 듣고 든 생각입니다. 기자 윤리하고 관련이 돼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기자는 취재되면 쓰는 거다. 그리고 그 말인즉 이렇게 들려요. 너는 누구 편이냐라는 질문으로 사실은 들립니다. 그런데 저는 누구 편도 아니고요. 그냥 취재가 되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 김현정> 팩트의 편, 진실의 편?
◆ 하어영> 뭐 그렇게까지 제가 말씀드릴 만한 제가 그런 자격이 있느냐는 저는 좀 별론으로 하고요. 그냥 취재가 되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
◇ 김현정> 뉴스가 나오면 쓰는 것이 내 일이다.
◆ 하어영> 그게 청취자나 독자들. 저희들로서는 독자들을 위한 일이고요.
◇ 김현정> 후속 기사 있습니까?
◆ 하어영> 추가 취재와 보도는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확보된 것도 이미 있으세요? 있는데 아직 안 쓴 것, 안 푼 것?
◆ 하어영> 추가 보도를 하는 것으로 말씀을 대신하겠습니다.
◇ 김현정> 어떤 내용인지 대충만이라도 방향을 좀...
◆ 하어영> 방향은 저희는 일단은 일관됩니다. 그러니까 검찰의 태도가 과연 온당했느냐. 그러니까 수사나 조사, 감찰의 대상일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서 아예 형식적인 기초 조사조차 안 한 것이 과연 온당했느냐에 대한 것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요. 이것은 지금 현재 국민적 열망으로 가 있는 검찰 개혁과도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말씀을 드리고요. 그 과정에 있어서는 다시 불러주신다면 좀 더 상세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 주시고요. 자신 있으세요? 왜냐하면 이제 하어영 기자님도 조사도 받고 이렇게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기자에게는 자신 있냐라는 말이 제일 중요한 질문일 것 같습니다.
◆ 하어영> 저는 솔직한 게 가장 강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두렵습니다. 두렵고요. 다만 견디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한겨레신문 하어영 기자 고맙습니다.
◆ 하어영>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