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김현수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김현수가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8푼3리에 허덕이고 있다. 1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 중이다. LG 주전 멤버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하지만 류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류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매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정규리그 140경기 타율 3할4리 11홈런 82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 95득점보다는 못 하지만 그래도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 작아진 모습이다.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PS) 통산 73경기 타율 2할6푼7리 6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 이전 마지막 PS였던 2015년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KS)에서는 타율 4할2푼1리로 맹활약하기도 했지만 2008년 역시 두산 시절 KS에선 타율 4푼8리였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본인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팀 주장으로서 큰 경기에 후배들을 다독이고 하나로 모아야 하는 역할과 주포지션인 좌익수가 아닌 1루수로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지 않나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삼성 시절 류 감독은 당시 베테랑 타자 이승엽(은퇴)을 가을야구에서 빼지 않았다. 2013년 두산과 KS에서 1할대 타율에 머물며 승부처에서 침묵하던 이승엽이었다. 다만 마지막 7차전에서 이승엽은 1 대 2로 뒤진 5회 값진 동점타로 승리에 기여했다. 2014년 넥센(현 키움)과 KS에서도 이승엽은 1차전에서 부진했지만 2차전에서 쐐기 홈런을 날렸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승엽이도 안 좋을 때 계속 썼고, 결국 해줬다"면서 "안 맞는다고 바꾼다는 것은 내 사전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선수 운용에 대한 키워드로 뚝심+믿음이라고 하는데 싫지 않다"면서 "김현수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 LG 김현수와 당시 삼성 이승엽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 과연 김현수가 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