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100만 부 팔린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쏠리는 기대

영화 '완득이', '아가씨', '살인자의 기억법' 이어 또 하나의 스크린셀러로

10월 중 개봉하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100만 부 넘게 팔린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스크린셀러다. (사진=㈜봄바람영화사 제공)
2010년대에 발표된 작품 중 처음으로 100만 부를 넘긴 조남주 작가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돌아온다. 일종의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원작이 흥행한 만큼,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월 중 개봉하는 '82년생 김지영'은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영화화한 스크린셀러다. 그동안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 세라 워터스 작가의 '핑거스미스',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 다양한 작품이 각각 '완득이'(감독 이한), '아가씨'(감독 박찬욱),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열여덟 살 반항의 완득과 독특한 선생 동주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 '완득이'는 531만 명을,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아가씨'는 428만 명을,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이야기 '살인자의 기억법'은 265만 명을 동원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소설 속 김지영과 주변 인물들에게 드라마와 스토리를 더해 새롭게 완성된 작품이다.

단편 '자유연기'로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쟁 작품상 및 단편상,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관객상,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 제20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 관객상, 제5회 가톨릭영화제 장려상 등 다수 상을 받은 김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경력 단절된 여성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자유연기'를 준비하며 이미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연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자유연기')이 여러 영화제에서 소개됐고 미쟝센영화제에서 수상했는데 그 작품을 본 제작사가 연락해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누군가의 딸이고 엄마이고 아내이고, 사회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저의 경험과 굉장히 겹치는 부분이 많아 공감을 많이 했다. 원작이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고, 저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서 원작이 가진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새로운 영화적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이야기는 할 만한 이야기, 해야 하는 이야기이고, 상업영화 틀 안에서 제작되는 건 굉장히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부족한 대로 최선을 다해서 연출하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부연했다.

원작이 신문 기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인공 김지영의 에피소드가 나열된 방식이라면, 영화는 서사가 좀 더 강해졌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김지영이라는 인물이 이입하고, 김지영을 통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야 했다"라며 "지영과 관계 맺는 남편, 가족, 주변 동료 등 (관계가) 섬세해지고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롤인 지영 역은 정유미가, 지영의 남편 대현 역은 공유가 맡았다.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는 담담한 모습부터 스스로를 알아가며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 공유에게는 '밀정'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의미가 크다. 두 사람은 영화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이번 '82년생 김지영'으로 벌써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14일 언론 시사회를 진행한다. 아직 개봉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봄바람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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