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보수 세력 시위…"조국도 대통령도 OUT"

"조국 동생 영장 기각 말도 안 돼"
'유튜브 교육' '내년 총선 보수 결집' 강조하기도
황교안 대표 등 '개인 자격' 참석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구속과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등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조국 OUT' '문재인 하야' 등의 플래카드를 손에 든 사람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면서 광장 북측에서부터 서울시청 근처까지 늘어섰다.

시위대 안으로 들어서려는 사람들과 나가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여러 군데서 얽히고 막히면서 2㎞에 달하는 행진 대열을 통과해 걷는 데만 45분여가 소요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집회에서 투쟁본부 전광훈 대표는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 했지만, 50만 주사파는 척결의 대상"이라며 "문 대통령을 반드시 끌어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 유튜브 채널을 추천하면서 "하루 10분 이상 교육을 받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널리 전파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집회 중 "참석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는 서울역, 뒤로는 청와대까지 종로 일대가 가득 찼다"는 주장도 펼쳤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조국 장관의 동생인 조모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가운데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회사원 박지환(25)씨는 "영장이 기각된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조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끝까지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은서(17)양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걸 보니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 국민의 힘이 세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조 장관을 사퇴시키는 것"이라며 "딸의 부정 입학과 '재단 빼돌리기' 등 여러 잘못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날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앞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 등 일부 의원들은 이날 집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무대 가까이에 있던 황 대표는 집회 사회를 보던 전 대표에게 지목되며 참가자들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총선 복수론'도 나왔다.

발언대에 오른 한 유튜버는 내년 4월 총선에서의 보수 결집을 강조하며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이곳에 모인 것 아니냐"며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문재인 정권에 복수하려면 현명하게 선택하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문재인은 하야하라" "조국은 감옥으로" 등 구호를 외치면서 청와대 사랑채를 향해 행진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80여 개 중대 약 5000명의 경력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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