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두번할까요'로 로코 도전… 스스로 매긴 점수는?

[현장]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 시사회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두번할까요' (사진=㈜영화사 울림 제공)
코미디에서 발군이었던 권상우와, 로맨틱코미디는 처음인 이정현이 만났다. 거기다 흥행작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와 붙었던 이종혁도 합류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혼식'으로 파격적인 시작을 해, 이혼한 두 남녀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두번할까요'가 언론에 첫선을 보였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서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박용집 감독과 각각 현우, 선영, 상철 역을 연기한 배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이 참석했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이제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다.

그동안 '꽃잎', '마리아와 여인숙', '파란만장', '범죄소년', 'V',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명량', '군함도' 등 어둡고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아 온 이정현은 '두번할까요'를 통해 처음으로 로맨틱코미디에 도전했다.

이정현은 "로맨틱코미디가 처음이다. 이렇게 밝은 연기 보여드린 것도. 긴장이 많이 됐다. 영화 마지막 부분을 찍을 때 지금 신랑을 만났고, 결혼하면 좋겠다, 현우나 상철 같은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연기가 처음이라 어색하면 어떡하지 굉장히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상우 오빠나 이종혁 오빠가 되게 잘 이끌어주셔서 편하게 연기했다. 되게 놀이터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정현은 "보통 한 번에 읽은 작품은 꼭 촬영하는 것 같다. 이 시나리오 역시 코믹 로맨스라는 장르가 처음 들어온 거였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읽자마자 바로 한다고 해서, 하루 지나서 바로 연락드렸던 것 같다. (제게는) 어둡거나 연기력을 요하는 역할만 들어왔는데, 이렇게 저를 지목하고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웃었다.


첫 로맨틱코미디에 출연한 만큼, 만족도를 수치화해 줄 수 있냐고 하자 이정현은 "아, 어떡하나. 정말 어려운 질문이신데, 제가 다행히도 영화를 끝까지 못 봐서 이 답은 감독님이 (영화를) 되게 많이 보셨기 때문에…"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권상우가 "너한테 물어봤잖아, 네가 답을 해"라고 해서 폭소가 터졌다. 이정현이 난감해하며 3점을 주자 권상우는 "3점 주면 사람들이 보겠니?"라며 5점을 줘 또다시 좌중을 폭소케 했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이제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다. 왼쪽부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사진=㈜영화사 울림 제공)
권상우는 제 나이대에 맞는 로맨틱코미디를 하고 싶던 차에 '두번할까요'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야기 자체가 우리 나이에 맞는 작품이라 접근하기 쉬웠다. 우리 영화가 코미디 요소가 좀 많지만, 로맨틱한 영화, 인간의 사랑과 감정을 다루는 작품은 누구나 다 선호하지 않나.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우리 나이대에 맞는 즐거운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종혁 역시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권상우 씨, 박용집 감독님이랑 옛날 인연도 있고, 셋이 뭉치면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재미있는 상업영화, 여러분이 보시기 편한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를 만들어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종혁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와,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박용집 감독과 만난 적이 있다.

이정현은 권상우-이종혁과 호흡에 대해 "권상우 배우는 현장에서 순발력이 엄청 좋고 애드리브가 많았다. 이종혁 배우는 애드리브는 없었고 현장에서 대본이 바뀐다면 감독님이랑 얘기해서 저한테 전달하는 식이었다. 두 분 다 매너 있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좋았다. 저희가 영화 찍은 지 1년이 넘어가는데도 아직까지 단톡방이 있다. 굉장히 활성화돼 있는데 영화가 잘돼서 그 단톡방이 잘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권상우와 이종혁이 15년 만에 만난 '두번할까요'에는 두 사람이 같이 찍은 '말죽거리 잔혹사'의 패러디 장면도 등장한다. 권상우는 "그 씬 얘기 듣고 맨 처음에는 사실 부정적이었던 것 같다. 예전 작품 꺼내서 한다는 게 뭔가 쑥스럽기도 하고…"라면서도 이내 "영화 개봉 전에 그 장면 덕에 나름 인지도가 올라간 것 같다. '두번할까요'까지만 사람들이 많이 웃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종혁은 "이번 영화 이후로 상우 씨랑 언제 또 (연기)하게 될지도 모르고, 이번 장르가 약간 좀 코믹한 장르라 옛날 회상하는 장면이니 재밌지 않을까 하고 저만의 생각을 해 본다"라며 "15년 전 느낌을 살리려고 했는데 쑥스럽고 낯간지러웠다. 같은 앵글에, 나이만 먹은, 세월이 지난 배우가 연기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서로 재밌게 낄낄대면서 현장에서 찍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권상우, 박용집 감독, 이정현, 이종혁 (사진=김수정 기자)
박용집 감독은 이혼식으로 영화의 문을 연 이유에 관해 "원작 시나리오에도 스몰웨딩으로 이혼식하는 게 있었다. 이혼하는 걸 보면 서로 아무말 대잔치를 하다가 말이 씨가 되고 씨가 일파만파가 되어 이혼식까지 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 그 이혼식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기자회견처럼 해 보자. 현실 공감 로맨스에 영화적 상상력이 들어가는 것으로 이혼식, 강아지들 결혼하는 장면이 있는데 현실에 있을 법하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극중 현우와 선영의 이혼 사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박 감독은 "제가 이혼도 결혼도 안 해 봤지만 이혼 사유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많고 성격 차이가 50%가 넘더라"라며 "이혼에 관한 전사까지 보여주는 것보다 어떤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각자 생각에 맡겨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이혼 후 상황에 더 중점을 뒀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또한 "'두번할까요'는 결혼을 결국 두 번 하는 얘기지만, 재혼하시는 분만 보는 건 아닐 것 같다. 결혼하신 분, 헤어진 분, 앞으로 결혼할 분에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게끔 하고, 결혼 안 한 분들도 결혼하고 싶게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상우-이정현-이종혁의 코믹 로맨스 '두번할까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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