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 소속 중견목회자 모임인 ‘아드폰테스’ 회원 목회자들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총회에서 결의한 명성교회 수습안이 “하나님의 정의와 거룩한 공교회의 하나됨과 헌법질서를 무너뜨렸다“면서,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총회는 헌법을 수호하고 목회지대물림을 금지했던 뜻을 다시 세워야 한다”면서, 뜻을 같이 하는 목회자들과 연대해 잘못된 수습안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드 폰테스(Ad Fontes)'는 교회갱신과 교회본질회복을 목표로 지난해 결성된 예장통합 소송 중견 목회자 모임이다. 라틴어로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모임에는 40-50대 목회자 4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입장문에는 47개 교회 담임목사들이 실명을 공개하고 참여했다.
광주다일교회 김의신 목사(아드폰테스 대표)는 “아드 폰테스는 교회개혁과 바른교회를 위한 목회자 운동단체로 5년간 준비해 지난해 공식 모임을 시작했다”면서, “세습반대 운동단체는 아니지만 명성교회 세습을 외면한 채 교회의 본질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의신 목사는 “우리는 단지 명성교회 세습만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다. 공교회성을 상실한 채 명성의 세습을 만들어낸 총회의 이면까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명성교회의 세습은 나타난 결과일 뿐, 이미 한국교회의 기복주의와 성장신화, 교권주의, 힘과 돈에 좌지우지되는 교회의 정치화 등 교회와 교단이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거다. 이같은 오랜 병폐를 함께 문제 삼지 않고는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한다고 해도 진정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드폰테스는 우선 명성 세습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회 간 연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대의 방식은 기도와 설교다. 이달 마지막 주일인 종교개혁주일에 공동기도와 설교문을 배포해 ‘명성교회 수습안’이 잘못된 것임을 선포할 예정이다.
김의신 목사는 “명성 세습 허용에 대한 반발 분위기는 교단 안에서 더욱 확산돼야 한다”면서, “성경적, 신학적, 복음적 바탕에서 저항이 확산돼 공교회성 회복의 물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