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19 KBO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1~2차전을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장식한 키움은 1승만 더 거두면 2년 연속 PO 무대를 밟는다.
3차전에서 경기를 끝내고픈 키움은 선발 투수로 이승호를 택했다. 장정석 감독은 "이승호가 완봉을 한 적도 있었고, 모든 지표에서 최원태보다 나아서 이승호를 먼저 선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 감독의 말대로 이승호는 올 시즌 LG에 강했다. 특히 지난 5월 8일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첫 완봉승도 거뒀다. 시즌 LG전 성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93이다.
9월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점도 이승호를 3차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다.
이승호는 9월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으로 펄펄 날았다.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6이닝을 넘겼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9월의 투수로 선정됐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케이시 켈리가 구세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류중일 감독은 "켈리를 앞세워 잠실 2경기를 잡고 5차전 고척으로 다시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켈리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등판해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6⅔이닝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준PO 진출을 이끌었다.
켈리는 올 시즌 키움전에 한 차례 등판해 1패만 떠안았다.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승호와 마찬가지로 켈리 역시 9월(3승 무패·평균자책점 1.44)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키움 타선도 켈리를 경계했다. 서건창은 "WC 때 켈리의 볼이 좋았다. 준PO에서 만날 투수라 TV로 집중해서 봤다"면서 "투수는 집중해서 좋은 공을 던지기 때문에 양 팀 모두 다득점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시리즈 내내 작은 실수를 얼마나 집요하게 파고드느냐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승호를 앞세워 시리즈를 끝내려는 키움. 켈리의 호투를 발판삼아 5차전을 기대하는 LG. 운명을 결정할 경기가 눈앞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