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블론 세이브' LG 고우석이 겪는 가을야구 성장통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LG 고우석이 교체되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혹독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의 연속이다.

고우석은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2019 KBO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다.

지난 6일 1차전에서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공 1개만 던지고 고개를 떨궜다. 박병호를 상대한 고우석은 초구로 154km 속구를 던졌다. 공은 높게 제구됐고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2차전은 더욱 아쉽다. 고우석은 팀이 4-3으로 앞선 9회말 팀 승리를 지킬 임무를 안고 등판했다. 하지만 LG의 바람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엊어맏은데 이어 2사 3루에서 서건창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 제리 샌즈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쓸쓸히 내렸왔다.


LG는 송은범이 박병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지만 10회말 점수를 헌납하며 두 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고우석은 두 경기에서 패전과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NC 다이노스와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1사 만루에 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그 결과 준PO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가장 믿었던 마무리가 무너진 것은 뼈아프다. 고우석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65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35세이브를 기록해 SK 와이번스의 하재훈(36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전체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1.52에 불과하다. 제구가 잡히면서 9이닝당 삼진도 지난해 5.91개에서 9.77개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을 믿는다. 이런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류 감독은 "두 번 모두 결과가 안 좋았지만 고우석은 젊고 앞으로 10년 이상 LG 마무리를 하려면 이런 과정을 많이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고우석. 시리즈 전적 2패로 반전이 필요한 LG에는 고우석의 부활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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