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황희찬에게 "힘을 아껴두면 좋을 텐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손흥민과 황희찬. (이한형 기자)
"제가 말한다고 듣는지 모르겠네요."

최근 황희찬(23,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기세가 무섭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8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경기 2골 3도움을 올렸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맛을 봤다.

손흥민(27, 토트넘 핫스퍼), 황의조(27, 지롱댕 보르도)에 황희찬의 맹활약이 더해지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손흥민도 후배 황희찬의 활약이 뿌듯하다.


손흥민은 "희찬이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좋다"면서 "항상 희찬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능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말한다고 도움이 될지 모르고, 내가 말한다고 듣는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대표팀에서 함께 한 지도 벌써 3년 이상 흘렀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비롯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를 함께 치렀다.

그만큼 황희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손흥민이기에 선배로서 조언도 건넸다. 손흥민이 생각하는 황희찬의 약점, 바로 힘 조절이었다.

손흥민은 "워낙 파괴력이 있는 선수다. 드리블 돌파에 마무리 능력까지 가진 선수"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힘을 아껴두면 더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꾸 중앙에서 힘을 쏟다보니 마지막에 자기가 힘을 쓸 때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험이다. 어느덧 황희찬의 유럽 생활도 5년째.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을 쓰러트릴 정도.

손흥민은 "희찬이도 선수로서 경험이 쌓이다보니 터득한 것 같다. 여유있는 경기를 하고,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볼 수 있다"면서 "이게 다가 아니라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니까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