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믿고 써야하지 않겠나" 고민 깊은 LG 류중일 감독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겼으면 참 할 말이 많았을텐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고우석을 무너뜨린 서건창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발판삼아 연장 접전 끝에 LG를 5대4로 눌렀다.

LG는 4대1로 앞선 8회말 김대현이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 고우석은 9회말 2사 3루에서 서건창에게 통한의 적시타를 허용했다.

류중일 감독은 "8회와 9회를 못 막은 것이 패인"이라며 "큰 경기가 처음이라 그런지 자기 공을 못 던졌다. 김대현은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하지 못했고 박병호라는 큰 산을 못 넘었다. 고우석도 2사까지 잘 잡다가 서건창에게 안타를 내줘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고우석의 거듭된 부진은 LG에게 치명타가 되고 있다. 고우석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전 끝에 힘겹게 2점차 승리를 지켰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이틀 연속 믿음직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고우석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믿고 써야하지 않겠나"라며 "2번 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고우석은 젊고 앞으로 10년 이상 LG 마무리를 하려면 이런 과정을 많이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로 많이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LG에게도 분명 이길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투수 진해수가 2루 견제구를 던졌을 때 아무도 베이스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주자는 1사 3루가 됐고 주효상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와 내야수의 견제 사인에서 미스가 나온 것 같다. 지는 날에는 꼭 그런 플레이가 나온다. 1사 2루와 1사 3루는 천지 차이였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중일 감독은 "잠실로 가서 총력전을 하겠다. 다시 고척돔으로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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