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파업했지만…"퇴근길 큰 혼란 없어"

9호선 언주~중앙보훈병원 구간 노조 7일 오전부터 사흘간 파업
교통공사 "대체 인력 투입해 100% 운행" 방침…평소와 동일한 횟수·간격 유지
시민들, 파업 장기화 할 경우 교통 대란 우려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조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메트로 9호선 파업 출정식'을 열고 민간위탁 반대, 안전인력 충원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 구간의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지만 평소와 똑같이 운행되면서 시민들의 퇴근길에 별다른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동조합(서울메트로 9호선지부)이 7일 오전 5시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하철 운행 횟수와 간격이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평소 출퇴근을 위해 9호선을 이용한다는 하 모(60) 씨는 "5시 30분에 첫차를 타는데 그것도 이상 없었고, 오후 5시에 퇴근 후 오는데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평소보다) 더 한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종합운동장역에서 만난 회사원 신 모(33) 씨 또한 "파업한다고 해서 좀 걱정하긴 했는데, 원래 시간표대로 오더라"면서 "파업의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교통공사 측이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등 대체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100% 정상 운행 방침을 세운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출퇴근 교통 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출퇴근을 위해 9호선 여의도역~삼전역 구간을 주로 이용한다는 유 모(45) 씨는 "평소 오후 5시 40분에서 6시 20분까지 약 40분 정도는 한 번에 (열차를) 못 탄다. 무조건 한번은 보내고 타야 한다"며 "파업이 길어져 (열차를) 3~4대 보내고 타면 30분은 늦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모(56) 씨 역시 "평소에도 (9호선이) 조금 복잡하고 그랬는데, 파업까지 한다면 다른 대체 수단을 찾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권 모(25) 씨 또한 "오늘은 전혀 불편함을 못 느꼈지만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불편해질 것 같다"면서 "특히나 9호선은 복잡한 편인데, 좀 더 (노사가) 조율을 잘해서 파업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하철 운행률이 100%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내버스를 추가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통해 교통 대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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