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어 MBC·YTN 시청자위도 "박성중 의원 사과하라"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KBS시청자위원회에 이어 MBC와 YTN시청자위원회도 '색깔론'을 언급하며 시청자위원회를 정부의 '인민위원회'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지난 4일 "KBS·MBC·YTN 등 방송사 시청자위원회 위원으로 좌파 운동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프로그램 편성과 내용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각 방송사 시청자위원회가 방송 내용을 사실상 검열하고 정부 기조대로의 '지침'을 주는 인민위원회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시청자위원회는 7일 성명서를 내고 "박성중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이유는 MBC 시청자 위원 10인 중 3인, KBS 시청자 위원 15인 중 5인이 시민단체 소속이라는 점"이라며 "시민단체가 곧 '좌파·운동권'이라는 단순 논리는 현존하는 다양한 성향의 시민단체들을 부정하고 그들을 모두 '좌파·운동권'으로 획일화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시청자위원회는 시청자위원회란 방송법 제87조와 제88조에 따라 '방송편성, 방송사업자의 자체심의규정 및 방송프로그램 내용에 관한 의견제시 또는 시정요구'를 위해 '모니터링'을 하는 기구이지 '검열'을 하는 곳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MBC시청자위원회는 "박성중 의원의 발언은 시청자를 대변하는 시청자위원회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고 시청자 전체를 모욕하는 실로 '놀라운 망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정부 기조대로의 '지침'을 주는 인민위원회'라는 표현을 통해 이념과 색깔로 몰아가는 시대착오적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시청자의 이름으로 박성중 의원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YTN시청자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박성중 의원은 시대에 뒤떨어진 색깔론까지 동원해 YTN시청자위원회에 대해 악의적인 공격을 가해 시청자 위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더 나아가 YTN 전체 구성원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줬다"라며 "박성중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시청자, YTN시청자위원회와 YTN에 사죄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YTN시청자위원회는 "앞으로 국회의원의 품위에 어울리는 책임 있고 근거 있는 발언을 하겠다고 약속할 것을 요청한다"라며 "YTN시청자위원회 일동은 박성중 의원이 우리의 요청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BS시청자위원회도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다양한 시민사회의 의견을 듣는 시청자위원회를 검열위원회로 규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왜곡된 판단과 거짓 주장을 한 박성중 의원은 조속히 정확한 주장 근거를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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