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신속한 복구와 구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사유시설의 응급복구에도 행정력을 충분히 지원하고 이재민들의 긴급구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태풍피해에서 가장 두드리지는 것은 가을 태풍의 집중호우에 따른 축대 붕괴와 산사태 등이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점"이라며 "기후변화 속에서 가을 태풍은 늘어날 전망이고 집중호우도 갈수록 빈도와 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집중호우에 취약한 지역과 시설에 대한 대대적 점검 함께 안전관리를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대책을 실효성 있게 세워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사망자와 유가족,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들께서도 피해지역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와 힘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며 중장기적 대책 마련에도 나설 뜻을 밝혔다.
또 "살처분, 이동제한 등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축산 농가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우선 과제는 다른 지역, 특히 남쪽으로 확산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강화, 김포, 파주, 연천 등 발생 지역에서 사육하는 모든 돼지를 예방적 살처분을 넘어 전량 수매 비축하는 등 전에 없던 과감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유엔군 사령부와의 협의와 북측에 대한 통보절차를 거쳐 DMZ를 포함한 민간인 통제선 이북 전 접경지역에 군 헬기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중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며 "양돈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상금 지급과 생계 안정 자금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기 바란다"거나 "상대적으로 질병관리가 쉬운 스마트 축사 등 축산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방안도 더 속도 있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국가 가축전염병 대응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가축전염병 바이러스 연구와 백신 개발, 역학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연구기관 설립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국가적 과제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