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목표로 내건 운영대수는 국토교통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담긴 혁신형 플랫폼택시의 총량제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인데 정부의 택시개편안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타다 운영사 VCNC는 7일 타다 서비스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용자들의 서비스 확대요청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1만대를 운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VCNC 박재욱 대표는 "1차적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이후 다른 지역으로 진출까지 검토해 내녀까지 1만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확대 지역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타다의 이런 계획은 국토부가 연내 입법화를 위해 착수한 택시제도 개편방안과는 배치되는 면이 있어 현실화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7월 국토부는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타다 등을 제도권 내로 편입하는 대신 택시 감차 추이와 이용자 수요, 국민 편익을 고려해 허가총량을 정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2차례 실무기구 회의를 열었고 타다는 국토부의 이런 정책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발했었다.
박 대표는 일단 "택시감차분에 한정돼 총량제가 정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한계에 갇혀서는 여기(모빌리티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기 위해 사업자들이 기여금을 내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차량이나 차종 등에 따라 다른 기여금을 매기고 매출연동 등 여러 가지로 쪼개서 나올 수 있는데 면허(차량)당 같은 기여금을 매기면 같은 비지니스 모델밖에 나오지 않아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선택지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모빌리티 서비스가 플랫폼화 하려고 할때 차량대수를 얼마만큼 운영할지는 데이터나 수요를 보면서 유동적으로 줄이고 늘려야하고, 그래서 (택시개편안 법제화가) 더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량제가 도입된 뒤 저희 회사가 잘 되지 않아서 망하면 그 면허권을 국가가 되사줄 것인지 등 필요한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특히 "과거에 콜버스나 카풀 사례를 보면 현재 상태에서 법안이 (관련 상임위 등이) 올라갈 경우 (타다 등 모빌리티 업체들이) 콜버스나 카풀처럼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지 않을까 걱정과 우려를 많이 한다"며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구하고 좀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국토부의 입법 강행이) 한계가 있을 수 있어 그런 이야기가 충분히 반영됐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법제화를 한 뒤 시행령에서 상세한 부분을 담자는 국토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로 (법제화가 되고 논란이 되는 부분들이) 시행령으로 올라간다고 하면 굉장히 많은 잡음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논의된 상태에서 (법제화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법제화를 강행한다고 해도 1만대 달성 등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는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박 대표는 "차량 1만대 확대를 위해 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외부 자금을 충분히 수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투자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은 (타다가) 여유 있게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택시인 '벤티'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많아질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품질을 만드는 서비스가 살아남을 것이고 저희는 지금까지 추구했던 방식처럼 더 좋은 서비스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