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7일(한국 시각) 미국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과 3차전에 선발 등판해 마틴과 배터리를 이뤘다. 둘은 5이닝을 3탈삼진 4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을 합작했다.
1회 내준 2점 홈런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후안 소토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146km 속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 3회를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연속 삼자 범퇴를 이끌어냈다. 적재적소에 류현진의 장기인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4, 5회는 위기도 있었다. 4회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류현진은 하위 켄드릭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포수 커트 스즈키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두 타자 모두 승부구가 체인지업이었다.
5회도 류현진은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류현진은 이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다시 이닝을 넘겼다. 2구와 4구째 체인지업이 파울이 되자 과감하게 시속 90마일(약 145km) 속구로 승부한 게 통했다. 1회 소토에게 내준 홈런이 아쉬웠지만 이후 마틴의 볼 배합은 좋았다.
러셀의 한 방은 잠자던 다저스 타선을 깨웠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저스틴 터너의 3점 홈런까지 다저스는 6회만 무려 7점을 뽑아냈다. 이 과정에서 대타로 교체된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단숨에 승리 요건까지 갖추게 됐다.
올 시즌 류현진은 마틴과 환상 호흡을 보였다. 19경기에서 배터리를 이뤄 130⅔이닝 22자책점, 평균자책점 1.52의 특급 성적을 냈다. 반면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는 6경기 33⅓이닝 20자책점, 평균자책점 5.40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방망이에서 앞서는 스미스를 시즌 후반 중용했다. 류현진이 8월 부진에 빠졌을 때 대부분 스미스와 호흡을 맞췄다. 스미스는 올해 54경기 타율 2할5푼3리 15홈런 42타점을 올렸지만 마틴은 83경기 타율 1할8푼5리 5홈런 18타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마틴이 투수 리드는 물론 승부처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마틴은 9회초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결국 다저스가 10 대 4로 이기면서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3승째(2패)에 원정에서 거둔 첫 승이다. 류현진과 마틴의 찰떡 궁합이 낳은 환상적인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