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 잠재운 '언터처블' 브리검…가을 부진 털어낸 완벽투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4경기 무승 평균자책점 5.56
6회까지 노히트 행진 펼치며 LG 천적 면모 과시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제이크 브리검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가을야구의 부진을 털어내는 완벽투를 펼쳤다.

브리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0-0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완벽투를 펼친 브리검이다.


키움은 브리검의 호투에 이어 9회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LG를 1-0으로 제압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017시즌부터 키움의 투수로 활약한 브리검은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키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리고 키움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1차전에 마운드에 올라 정규시즌 때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다.

LG에 강했던 브리검. 이러한 모습은 이날도 이어졌다. 브리검은 지난 3년간 LG전에 개인 통산 15차례 선발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역시 LG전 5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로 강했다. 피안타율 역시 0.244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 4경기에서 22⅔이닝을 던졌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5.56에 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지난해 10월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PO 3차전(7이닝 3실점)이 유일했다.

다시 나선 가을야구 무대. 이번에는 달랐다.

브리검은 LG 타선을 완벽히 요리했다. LG 타선은 브리검을 상대로 6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볼넷을 얻어낸 것이 유일한 출루였다.

브리검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시작으로 5타 연속 삼진쇼를 펼쳤다. 6회까지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첫 안타는 7회초에 내줬다. 타선의 침묵이 길어지자 LG는 선두타자 정주현의 타석 때 대타 박용택을 투입했다. 그리고 박용택은 브리검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로 연결했다.

LG는 곧바로 대주자 신민재를 투입했지만 브리검은 정확한 견제구로 LG의 작전을 지워냈다. 이후 이형종과 9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김현수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 돌렸다.

그러나 브리검은 7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채은성에게 안타를 얻어맞아 2사 1, 2루에 몰렸고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기며 경기를 마쳤다. 바통을 넘겨받은 조상우는 카를로스 페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브리검의 무실점 행진을 도왔다.

브리검은 이날 탁월한 투구수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단 83개의 공만 던지면서 LG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였다.

LG 타선을 완벽히 잠재운 브리검. 덕분에 키움은 가을야구를 승리로 시작하게 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