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기다렸는데…' 터지지 않은 이정후의 가을야구 신호탄

길어지는 침묵…준PO 13타수 무안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사진=키움 제공)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순간. 그러나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의 가을야구 신호탄은 터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키움은 9회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LG를 1-0으로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무대를 손꼽아 기다렸던 이정후이기에 이날의 침묵은 더욱 아쉽다.

이정후는 지난해 첫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했지만 부상으로 일찌감치 마감했다. 2018년 10월 20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준PO 2차전에서 9회말 수비 도중 타구를 잡으려 다이빙을 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이정후는 이 부상으로 키움의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벤치와 TV를 통해 팀의 가을야구를 지켜봐야 했다. 가을야구의 부진도 털어내길 기대했다. 이정후는 준PO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안타 기계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신감은 가득했다. 이정후는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빨리 혼자 가을야구를 끝냈다. 팀이 잘하는 모습을 보고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며 "준비는 잘했다. 경기장에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올 시즌 19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197안타)에 이어 최다 안타 2위에 오른 이정후이기에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하지만 아쉽게 가을야구 신호탄은 터지지 않았다. 준PO 침묵은 13타수 무안타로 늘어났다.

이정후는 1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LG의 외국인 선발 타일러 윌슨과 승부했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1루에는 안착했지만 2루로 향하던 주자 김하성이 포스아웃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3회말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정후는 6회말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타구는 외야로 빠져나가지 않았다. 1루수 땅볼로 잡혔다. 그리고 8회말 타석에서 또다시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초라해지는 이정후. 더 높은 곳을 노리는 키움에는 이정후의 가을야구 신호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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