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며 희망에 방점을 찍었고, 한국당은 '섣부른 합의보단 오히려 결렬이 낫다'며 협상 자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미간 실무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단 한번의 협상으로 곧장 제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직행할 것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북미 양측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여건 하에서 상대방의 의지와 요구 조건을 분명히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기에 추가 회담을 열어 상호간 입장차이를 해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면에서 북한은 실무협상을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미국과 함께 스웨덴 외교부의 초청에 응해 2주내 추가협상을 이어감으로써, '새로운 셈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간의 간극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가칭)도 협상 결렬에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
바른미래당도 북한에 대해 "미국 측에게 전향된 협상안을 요구하기 전에 북한부터 유연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비핵화 협상 과정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을 비판하면서도 대화 재개 필요성에 강조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실무협상이 결렬됐지만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북한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를 향한 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북미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이자 역사적 소명이다.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협상에 대해 "한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고 팽팽한 서로의 입장만 확인된 채 중단되어 실망이 크다"면서도 "북미간 대화는 결코 멈추어서는 안된다. 서로 간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 가야한다. 북미 양측의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평화당 박주현 대변인도 "다행인 것은 북한이 연말까지 미국에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미국도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기 때문에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며 "미국의 대선 일정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을 감안하면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하다.다시, 조속히 실무협상을 재개해야만 한다"고 협상재개를 촉구했다.
창당을 준비 중인 대안신당은 "안타깝지만 북미 양측이 밝힌대로 아직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는데 대해 주목한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계산법이 아니라 계산의 결과물을 주고받는 회담을 연말 안에 성공시켜주기 바란다"고 역시 희망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번 노딜의 시사점은 분명하다"며 "대화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목적과 결과라는 사실"이라고 계속된 협상의 실패를 꼬집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들어 지난 해 판문점 선언, 평양 선언, 싱가포르 합의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언과 합의가 있었다"며 "말보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대화의 시간동안 북한의 핵폐기는 진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핵능력이 고도화된 정황이 포착되고, 미사일 무력도발은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지난 3년간 대북정책의 성패를 이제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 중재자, 촉진자를 자처한 행보는 미국과 북한의 회담장에서 대한민국을 스스로 들러리로 만들었다"며 "북핵 폐기 이행 없이는 노딜이 명답이다. 우리에게 가장 불행한 것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섣부른 합의에 이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대변인은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대전환이 시급한 것처럼 북핵의 위협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안보대전환이 시급하다"고 대북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