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척으로 구성된 수중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잠수함정은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해상교통로 교란,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전 부대의 침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의 잠수함정 전력은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이며 최근에는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2000t 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정의 가장 큰 위협은 은밀한 기동성이다. 드넓은 바다에서 잠수함을 탐지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워 이 잠수함에서 쏘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대단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북극성-1형에 이어 북극성-3형까지 SLBM 개발에는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 미사일들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 개발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에는 SLBM을 탑재할 수 있지만 발사관이 1개 뿐인데다 잠항능력도 부족해 태평양 멀리까지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SLBM을 여러 발 발사할 수 있는 신포급 또는 그 이상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급기야 지난 7월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잠수함의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로 건조한 잠수함"이라고 밝혀 최신형 잠수함으로 추정된다.
발사관을 늘린 신포급 잠수함이거나 더 큰 신형 잠수함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2일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의 수중발사대에서 북극성-3형을 발사함에 따라
실제 SLBM을 3발까지 쏠 수 있는 잠수함 능력을 갖추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SLBM과 연관된 잠수함 개발에 대해 "북한이 신포-C급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거나, 건조 중 문제에 봉착하자 잠수함 개발에서의 진전을 보이기 위해 로미오급 개조에 집중하고 있을 수 있으며, 두 유형의 잠수함을 동시에 건조 중일 가능성도 있다.북한은 신뢰할 수 있는 SLBM 능력을 확보하려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SLBM은 최소한 세 발을 장착해 쏠 수 있는 잠수함 능력을 갖춰야 전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북한이 SLBM에 비해 잠수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세발의 SLBM을 장착해 쏠 수 있는 북한의 잠수함 개발은 시간문제일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일에는 바지선 수중발사대에서 북극성 3형을 쐈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실제 잠수함에서 발사되거나 또 발사관 여러개가 장착된 신형잠수함의 실체가 확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근식 국장은 "북극성 3형의 사거리는 고도를 감안했을 4천km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 잠수함이 러시아 쪽으로 붙어 태평양으로 나아가면 추적탐지가 더 어렵다. 미국에게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북극성 3형 발사시점이 절묘했다"며 "SLBM과 잠수함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미국이 충분히 댓가를 지불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