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최 모 구의원은 4대 폭력 예방강의 도중 강사로 온 이은의 변호사에게 "삼성 이야기가 듣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고성과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변호사는 과거 삼성전기에 다니던 시절 상사로부터 당한 성희롱을 문제제기해 부당한 처우를 받자 소송을 내 승소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삼성그룹 출신인 최 의원은 당시 "삼성에서 일어났던 일을 계속 강조하면서 속옷에 손을 올렸다고까지 이야기하길래 불편하다고 그만하라고 요구한 것"라며 "그런 저질스러운 강의를 하니 다른 의원들 앞에서 낯이 뜨거웠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종석 구의원 외 3명의 의원이 서대문구의회 측에 징계요구서를 제출했고, 구의회는 지난달 24일 최 의원의 징계여부와 수위 결정을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석 구의원이 윤리특위 위원장을, 바른미래당 주의삭 구의원이 윤리특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문제는 윤리특위 구성 이틀 후, 7인의 윤리특위 위원 중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종석 구의원을 포함한 5명의 의원이 최 의원과 함께 7박 10일로 미국 캐나다 출장을 떠나면서 불거졌다.
사실상 징계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징계심사자 대부분과 징계대상자가 한 비행기를 타고 장기출장을 떠난 것이다. 해당 출장에는 총 10명의 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서대문구의회 소속 한 구의원은 "의회 내에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으면 긴요한 해외출장이 아닌 이상 징계심사대상자와 심사자를 분리하는 등 적극적 조처를 하는 게 상식상 맞다"며 "(심지어) 연수 일정을 보면 해당 지역에 꼭 가야만 하는 긴요한 일정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들 사이에서 일종의 방탄 윤리특위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윤리특위 위원장인 이종석 의원은 "이번 국외출장은 한달도 전에 출장목적, 인원 등이 확정된 사안이었고 해당 언쟁은 출장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일어났다"며 "출장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구민과의 약속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언론과 구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윤리위 운영에 단순 온정주의를 개입시킬 수 없을 것"라며 "앞으로의 진행과 출장 보고서 등을 보시고 평가를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은의 변호사는 "한국폭력예방교육전문강사협회와 서대문구 주민들이 해당 의원 고발을 원해 고발장은 대신 써드렸다"며 "개인적으로도 최 의원을 모욕, 업무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