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과 함께 확 달라진 KCC' 우승후보 SK 격파

개막전 스타가 된 KCC 김국찬. (사진=KBL 제공)
"국내 선수들이 잘해주면 KCC도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KCC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 의존도가 가장 큰 팀이었다. 평균 87.1점 가운데 브랜든 브라운(현 KGC), 이정현, 송교창이 65%를 책임졌다. 여기에 단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그 비중은 79%에 육박했다.

그런 KCC가 전창진 감독과 함께 확 달라졌다. 제임스 메이스의 합류가 불발되는 등 외국인 선수의 기량 탓도 있지만, 의존도를 줄였다. 대신 국내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정현, 송교창을 중심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국찬, 유현준 등을 중용했다.

단 한 경기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성공적인 변화다.

전창진 감독은 5일 SK와 개막전을 앞두고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선수 위주로 공격을 해 국내 선수들의 불만도 있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폭발력 있는 외국인 선수가 좋지만, 선수들은 좋다고 한다"면서 "나도 모르겠다. 연습 경기에서 잘 되니까 국내 선수들이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전창진 감독의 기대대로 국내 선수들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두 외국인 선수가 연장 포함 20점에 그치고도 우승후보 SK를 격파했다.

KCC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99대96으로 승리했다. 이정현이 24점으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고, 김국찬은 3점슛 4개와 함께 20점을 올렸다. 코트를 밟은 11명 가운데 최승욱, 신명호를 제외한 9명이 모두 득점을 올렸다.

전창진 감독은 깜짝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에이스 이정현을 벤치에 앉힌 채 시작했다. 선발 라인업에는 김국찬이 포함됐다. SK 문경은 감독이 김국찬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

전창진 감독은 "우리 팀은 누가 나가도 똑같다. 연습 경기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출전했다"면서 "연습한대로만 차분하게 하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국내 선수들이 잘해주면 KCC도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선수 위주의 패턴으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국찬은 1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9점을 넣었다. 여기에 송교창, 송창용이 득점에 가세했다. 1쿼터 26대23 리드.

2쿼터부터 에이스 이정현이 공격을 주도했다. 체력을 아낀 이정현은 펄펄 날았다. 정확한 3점슛과 함께 빈 틈을 노리는 돌파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정현은 2, 3쿼터에 15점을 올렸다.

특히 KCC는 이정현, 송교창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한정원, 정창영 등이 공격에 나섰다. 4쿼터에서도 이정현과 함께 김국찬, 리온 윌리엄스가 득점 레이스에 합류했다. 승기를 잡았지만, 종료 1초를 남기고 자밀 워니에 득점을 내주며 85대85 연장에 들어갔다.

마무리도 국내 선수들이 책임졌다. 93대94로 뒤진 종료 40.4초 전 김국찬이 3점포를 림에 꽂았다. 김국찬은 97대96으로 앞선 종류 6.9초 전에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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